지난 60년대 초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군은 미국의 첨단 방산무기체 계를 받아 운영하는 집단으로 선진그룹을 형성하다시피했다. 하드 웨어 요소 기술뿐 아니라 이를 운용 유지하는 경영관리 교육 인사 행정등 여러분야에서선진 문물을 가장 먼저 흡수했다. 그러나 80년대 방위산업 육성을 표방 하며 중점 지원한 방산분야는 오히려 자생적으로 발전한 민수분야에 비해 훨씬 뒤졌고 90년대에는 비교대상도 되지 않았다.
이는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만약 일본이 전후 방산이나 군수산업을 지속해야만 했다면 고도 경제성장은 이룩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전쟁과 월남전이 진행되는 기간중 군수 산업이 발전했고 바로 민수산업으로 전환, 오늘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하게됐다. 방산은 왜 경제발전에 기여도가 낮은가. 통제경제는 어느 수준까지 효과적인 발전을 유지할 수 있지만 범위가 넓어지면 규모가 커져 자유경제체제를 능가 할 수 없게 된다. 복잡한 환경에서는 소수집단의 유능한 계획.통제보다 여러 사람이 중지를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장경제에서 기본요소가 시장 인데 방산의 경우 한정된 상품에 대해 특정 강대국들에 의해 형성 주도돼 왔기 때문에 항상 통제경제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같은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산은 국가의 균형적 산업 발전을 위해 단기이익이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기초산업분야를 담당, 기술의 저변확대를 도모하고 기술발전및 성능개량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는남북한 대치라는 특수한 여건과 지정학적 특성상 방산분야를 버릴 수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방산에 주력해서는 안된다. 이제 민수 부문 기술이 방산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한만큼 민수의 부수적인 분야이거나 국가산업의 핵심기반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개발과 국가전략분야로 방산을 수행 해 나가야 한다. 이를위해 방산분야중 특정분야를 선정, 민수 산업과 연계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여건에 가장 적합하고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민.관.군합동의 산업과제 는 어떤 것일가. 우리산업중 경쟁력있는 분야를 전자산업분야로 본다면 방산 분야중 부가 가치가 높고 민수산업과 병존이 가능하며 단기간내 비교 우위에 설수 있는 분야는 자동차및 항공기분야와 전자무기체계분야가 될 수 있다.
우선우리 산업 여건과 국가 안보차원에서 엮어줄 수 있는 방산분야로는 유.
무인항공기를 대상으로하는 항공산업, 유도탄.탐지및 경보체계를 포함한 대공방어망 조기경보기등 조기경보체계 구축, 레이다 및 통신장비를 기본으로하는 항공전자, 정보수집과 전자파사용을 보장받기위한 전자전, 실시간대 지휘통제를 위한 자동화체계구축기술, 위치판독체계(GPS) 와 레이저자이로(Las er Gyro)를 포함하는 선박및 항공기 항법장비, 첨단장비체계의 설계/제작/ 운영/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 설계기술, 디지틀 지형 정보의 실시간대 활용 을 위한 지형정보체계(GIS)및 이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한 병렬처리 컴퓨터기 술, 항공기/함정/전차및 복합자동화체계의 (비행)운영 소프트웨어(OFP:Ope rational Flight Program)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항공산업 분야, 그중 항공전 자분야에 국한해서 보자.
항공산업은방산의 군용항공기및 항공우주분야, 상용항공기및 항공전자 분야로 대별된다. 전세계 항공분야 시장은 현실적으로 몇몇 강대국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이는 과거 에너지시장의 형성및 운영(오일 메이저에 의한 세계시장 주도)과정과 같다.
냉전체계종식이후 공산권의 고객이 오히려 자유주의 시장쪽으로 몰렸다. 이에따라 방산분야는 일시 위축되고 축소됐지만 항공산업 분야등 고도 기술 및총체적 복합산업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시장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는 지난해 미국의 방산분야가 표면적으로 규모축소와 고용인원 감축 과정을 밟았지만 실제론 가장 큰 순익을 거두었다는 사실로 입증된다. 국제헬 리콥터협회가 발표한 수요예측에 의하면 2000년부터는 군용수요가 상용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특성은 경제 상황이 좋을 때 신규수요가 증가하고 형편이 나쁠 때 항공기의 개양 소요가 증가, 절대적인 기본소요는 항상 일정하다는 것이다.
항공산업분야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하는 세계시장, 유럽 에어버스 그룹을 중심으로하는 유럽 시장, 그리고 소련.중남미등을 포함하는 기타권으로 구분되며 주도그룹은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돼 있다. 때문에 우리도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초기 이들 양대 주도그룹을 거쳐야 한다. 그런만큼 유럽 및미국시장 상황과 이들의 항공산업 전개방향을 검토, 우리의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올해미국 군용항공기분야의 예상매출은 항공기, 헬리콥터, 엔진, 계기, 전자및 기계부품, 기타 액세서리와 정비, 수리, 유지, 운영및 성능개량 비용을 비롯해 부수적인 생산비용까지 포함 약 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지난 87년 매출액 4백2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88년 이후동서 해빙무드를 타고 군비축소가 급격히 이루어져 전체 시장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세계군용 및 상용헬리콥터 수요는 92년에서 2001년까지 10년동안 약 1만6 백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군용이 약 5천1백대, 상용이 약 5천5백대 정도로 추정된다. 크기별로 수요를 보면 헬리콥터의 경우 군용과 상용이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91년 상용 헬리콥터에 공급된 터빈엔진은 총 6백31대 이며 이중 미국이 1백79대, 유럽을 포함한 기타 지역이 4백52대이다. 왕복동 엔진은 총 4백97대인데 그중 2백1대가 미국에 공급됐다. 즉 미국이 세계시장 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독일항공 산업계 예측에 따르면 93년부터 2013년까지 20년간 70~1백20 인승 중형항공기의 세계 수요는 약 2천2백50대, 1백20~2백10인승은 약 4천대, 2백 10~5백인승은 4천5백50대, 기타(러시아및 구소련권) 1천5백대등 총 1만2천9 백대(금액기준 7천7백억달러)로 예측된다. 이중 대형항공기의 29%, 중대형 항공기의 43%, 중형항공기의 38%는 모두 미국 수요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올해미국의 우주분야 예상매출은 우주선과 체계, 부품에다 연구개발비용 등을 포함해 약 2백6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우주비행에 투입되는 직간접비 수십억달러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민수용 항공분야 예상 매출액은 각종 고정익 및 터보젯 항공기, 상용 헬리콥터등을 포함해 약 17억달러로 추정된다. 비행훈련장비, 모의훈련기, 항법장비, 엔진제어장치, 비행 기록장치 , 자동비행장치, 조종표시판, 전방표시기와 화력제어체계, 관측및 정찰용 장비 각종 레이다, 항공및 지상관제 통신체계, 레이저및 적외선 장비, 우주선 통신체계, 원격감지(Telemetry)체계, 항공기탑재용 음향파 탐지체계, 우주선 탑재장비등등 항공전자분야 매출액은 3백80억달러이다.
미국의군용항공기 수요는 미국 자체 수요뿐 아니라 전세계 수요를 거의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용항공기분야도 거의 마찬 가지다. 최근 보잉항공사의 B-777기나 유럽공동의 에어버스 A-340이 대표적이다. 미국 방분야의 항공기, 헬리콥터, 항공기엔진, 계기, 전자및 기계부품, 액세 서리 , 그리고 정비, 운영, 수리, 성능개량과 유지를 위한 비용 및 부대생산은 지난 87년 4백20억달러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그러나 88년이후 동서 해빙무드를 타고 군비축소가 이루어져 전체 시장이 계속 줄어 올해 약 3백억달러 정도에 그칠전망이다. 반면 민수용 항공분야시장은 87년 13억달러 에서 올해는 약 16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항공전자(Avionics)분야에서핵심기술은 관성항법장치, 항공기의 작동에서부터 승객의 취향을 만족시켜주기 위한 멀티미디어등 근본적인 기능을 지원해 줄 항공기탑재용 마이크로프로세서등의 전략적인 기술분야와 앞으로 지구 어느 곳에서나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자동판독시켜주는 위치판독체계(GPS:Glo bal Positioning System)와 디지틀분야이다. 이는 상용과 군용 양쪽 모두 핵심 분야로 기반을 형성할 것이다. 특히 디지틀 분야는 통신분야와 컴퓨터 및소프트웨어 분야의 핵심으로 앞으로 항공분야 첨단 경쟁력의 근간이 될 전망 이다. 항공전자 분야 규모는 군용체계는 물론 민수용을 포함, 그 수량이 일반 상용 전자 제품에 비해 너무 작기 때문에 가격면에서 경쟁이 될 수 없다. 일반 전자제품의 수명주기가 1~5년을 넘지 않지만 항공전자장비는 5~10년을 넘기 때문에 신기술의 개발이나 적용이 일반 상용전자제품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분야는 물량의 다소에 관계없이 필수 분야이기 때문에 방산으로 서 적격이다. 물량 제한에 따른 비싼 가격구조의 약점과 상품회전의 완급성 으로 인한 기술발전의 적응성 부족으로 일반 전자분야에 비해 기능과 성능의 낙후를 면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물량의 다양함과 기술개발 순기와 회전이 빠른 일반 전자 제품(가전품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 상용전자제품) 들이 향후항공전자 장비분야로 대체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지금까지 방산 과 민수를 구분, 수행돼 오던 산업발전이 앞으로는 이 두가지를 병행, 발전 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실정은 어떤가. 항공전자분야중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이루어 질수 있는 분야는 위치판독수신기(GPS)와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형성하는 기내 녹음기및 비상신호 송출기, 항공기용 통신장비등을 꼽을 수 있다. 광의로 보면 항공기 탑재형 컴퓨터와 비행운영프로그램, 레이다를 포함한 각종 센서와 전자계기들은 일반 상용전자기술로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항공기 같은방대한 복합 체계로써 위험부담을 극복할 능력이 없는 우리에게는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터가 매우 좋은 산업분야이다. 항공기 시뮬레이터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값의 3~6배에 달한다. 이는 직접적 위험부담을 배제하고 기술적 시행 착오를 할 수 있는 분야이므로 매우 유리하다. 시뮬레이터도 항공 장비가 모두 소요되므로 일반제품에서 시뮬레이터로, 시뮬레이터에서 항공기 의 실장제품으로 옮겨간다면 많은 제약사항들을 체계적이면서 여유있게 극복 할 수 있다.
앞으로의첨단항공기는 실시간대에 모든 항공기의 운행을 컴퓨터로 처리하기 위해 멀티 프로세서의 병렬처리와 기가 비트(Gigabit)의 고속 대용량 처리가 가 기본이다. 기가비트의 대용량 처리를 위해서는 광섬유의 적용이 필연적이 어서 컴퓨터 분야의 광섬유를 이용한 구조 변경은 곧바로 항공 전자분야로의 적용이 가능해 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상용 실용체계는 개발 운영하면 서도 군용체계로는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 예를들면 현재 사회곳곳에서 구성되는 지역정보망체계와 물유체계를 꼽을 수 있다. 특정분야로는 항공사의 예약체계, 이동통신의 망관리체계, 백화점의 판매시점관리(POS)체계, 은행의 고객관리전산체계등의 분야는 군에서 지휘통제통신정보(C3I: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and Intelligence)체계 자동화와 동일한 기술 및 목표를 가지고 수행된다. 이같은 현상들은 하드웨어가 기반이 되는 여러분야에서 볼수있다. 자동차타이어와 항공기타이어, 상용무전기및 무선전화기와 군용 통신기, 일반 PC와 군용 PC, 적외선을 이용하는 상용야간 경계장비와 군 야시장비,도 입러 효과를 이용하는 상용의 각종 마이크로파 도난방지 장치 및 침입자 경보장치와 도플러 레이다등등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하다.
항공기연관장비 이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공항관제(ATC)분야이다.
특히우리나라와 같이 국제규모의 대형공항들을 신설하거나 또는 기존 공항 의 현대화가 절실히 요청되는 현실에서는 일차적인 시장을 주도할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리한 분야이다. 시장조사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9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항관제분야시장 규모는 14억달러 정도였다. 이것은 북미 대륙의 같은기간 27억달러에 비해 매우 큰 규모이고 향후 10여년은 연평균12 %성장이 예상된다.
항공산업과 관련 우리가 전략적으로 지원 유도해 나가야 할 분야는 어떤 것인가. 앞으로 항공산업중 고부가가치분야는 기계및 전자분야도 아니며 전체 체계를 전제로 한 체계설계, 시험, 평가분야이다. 이는 컴퓨터가 뒷받침되는소프트웨어 분야이다. 그러나 기초단계에서 선진국 기업과 협조 체계를 구축 하기 위해선 우선 기초기술분야의 하드웨어 산업부터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기계공업분야의 금형및 정밀가공, 전자통신분야와 무기체계및 복합체 계의 유기적이고 실시간적인 운영을 위한 컴퓨터 운용체계와 응용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등을 꼽을 수 있다.
급변하는항공전자분야에서 경쟁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시장을 면밀히 분석.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전반적으로 불경기 또는 호황이라 든지 하는 식의 전체 구조보다는 부분의 세부적인 상황을 주시해야만 한다.
어느시점의 하강은 곧이어 상승국면이 따르게 마련이다. 경기가 바닥이면 앞으로 나타날 상승국면을 예측해야 한다.
둘째,경쟁 분야가 어느 분야인가 주시해야 한다. 같은 제품이나 대치품, 또는 유사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세계 어느 곳에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들과 제휴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자동차 분야가 그렇듯 앞으로 항공산업 분야도 5~10개의 업체가 모든 관련분야를 총괄하는 독점업체로 성장, 세계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수년 내에 기업합병이나 흡수를 통한 전초현상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셋째,특정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기다려보고 한발짝 뒤에서실속을 차리면서 따라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향후 5~10년후를 내다보고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검토한 후 강한분야를 앞세워 약한 분야의 경우제휴 또는 합병으로 보강해 선두에 서든지 아니면 선두그룹과 협조로 뒤따라 가든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넷째,모든 가용자원을 적절하게 엮을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정분야는전연 예기치 않은 높은 수준의 현실에 처해 있는 경우도 허다 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가까운 곳부터 챙겨야 한다. 각종 게임 분야와시뮬레이터분야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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