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브라운관용 유리벌브가 급기야 동이 나고 말았다. 아예 물건이 없다.
유리벌브를구하기란 최근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그렇다고 대체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컬러브라운관은최근 경기호조로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유리벌브문제로 컬러브라운관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증산을하고 싶어도 유리벌브를 구할 수가 없어 현상유지에 만족해야한다.
유리벌브가 동난 판에 밀려드는 브라운관(CRT)주문은 그림의 떡일 수 밖에없다. 유리 벌브가 끝내 동이 나버린 것은 3가지 이유에서다.우선 기본적으로 유리 벌브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유리벌브는최근 세계적인 공급부족상황을 맞고 있다. 유리벌브 생산량은 일본 아사히글라스,NEG가 각각 연간 3천5백만개,2천5백만개씩을 생산하고 있다국내의 경우 삼성코닝이 2천2백만개,한국전기초자가 1천만개,한욱초자 1백만 개이다. 미국의 경우 코닝이 연 1천9백만개,싱가포르(아사히글라스) 9백만개 ,유럽 1천3백만개,중국 1천만개수준.
올해기준세계 컬러브라운관용 유리벌브생산량을 종합하면 연간 1억6천만개 정도. 반면 CRT업계가 필요로하는 물량은 연 1억7천만개. 즉 연간 1천만개가 량의 유리벌브가 모자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공급부족은 국내도 마찬가지. 국내 유리벌브업계의 월간 생산량은 삼 성코닝 2백20만개,한국전기초자 1백만개,한욱초자 10만개등 총 월간 3백20만 개를 조금 넘고 있다.
국내CRT업계의 생산계획을 보면-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CRT업체로 등극한 삼성전관의 경우 현재 월간 1백40만개의 제품을 쏟아내고 있고 금성사, 오리온 전기도 각각 월 1백10만개,90만개규모의 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다.
월간3백40만개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당장 월 20만개 규모가 부족한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올해들어 브라운관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기 때문이다.
예년수준으로도 유리벌브가 모자라는데 올해들어 컬러브라운관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CRT업계는 유리벌브가 없어 물건을 더 만들 수 없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컬러브라운관 영업담당자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몇 만개씩 제품을 달라는 바이어의 간곡한 청탁을 뿌리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벌브수급에비상이 걸린 마지막 이유는 5년에 한번 씩 실시하는 로보 수공사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보수스케줄은 1,2년전부터 익히 알려진 일인 데도 불구 하고 수급에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이미삼성코닝이 지난 23일 로의 불을 껐고 한국전기초자도 7월 1일을 D데이 로 잡고 있다.
물건이달리는 호황세에도 보수공사를 강행해야하는 것은 대형사고의 위험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CRT업계의 유리벌브확보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삼성전관은그나마 삼성코닝이 계열사인 점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는 반면 금성사 오리온전기는 벌브재고량 점검에 여념이 없는 등 비상체제다.
특히유리벌브는 물건이 모자라도 달리 방법이 없다. 수입등 다른 곳에서 구할 수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이러한유리벌브파동은 최근 삼성코닝이 흑백라인을 긴급히 컬러라인으로 전환 내달 1일부터 가동에 돌입키로 해 발등의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삼성코닝의 이번 라인은 당장 연간 3백만개씩 생산은 힘들고 올해 연1백만개정도 생산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것만 해도 CRT업계의 숨통을 다소 틔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난 벌브를풍족하게 쓸 수있는 날이 1년내에 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내년말까지 이러한 공급부족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코닝이내년에 말레이시아공장을 연 9백만개규모로 증설,생산량을 3백만 개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어아사히 글라스,NEG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공장을 각각 연간 1천3백만개 ,1천만개규모로 증설할 계획으로 있다.
때문에유리벌브 수급은 세계 주요 벌브메이커의 증설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현재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TV.모니터업계는 브라운관에,CRT업계는 유리 벌브증산을 메고 기다릴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는 형국이다.
이로인해막대한 투자비를 들어 증설을 늦춰온 유리벌브업계는 "투자 시기를 놓친 벌브업계때문에 호황을 눈뜨고 놓친 꼴"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제 유리벌브 .브라운관업계는 앉아서 장사하는 풍토를 탈피해 생산 계획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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