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LCD모듈공동개발의미, 전망.

10인치 박막트랜지스터(TFT) 액정디스플레이(LCD)모듈개발은 국내 LCD산업의 기술수준이 이제는 단순 조립수준을 벗어나 자체설계능력을 점차 확보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CD산업에대한 높은 관심과는 달리 설계및 양산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국내 LCD업계가 이번 LCD모듈개발로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10인치 노트북 PC시장을 겨냥, 개발된 LCD모듈국산화는 국내 LCD산업 의 기술수준을 한 단계 높인 개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LCD모듈 국산 화는 국내 주요 LCD 4사가 4년간의 공동연구끝에 이뤄낸 첫 합작품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삼성 전자와 금성사가 LCD의 완제품인 9.4인치, 12.3인치 TFT LCD를 잇따라 개발했는 데도 불구하고 LCD모듈의 국산화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우선 LCD모듈이 핵심 중간재라는 사실때문이다.

주요LCD업체들이 발표한 TFT LCD는 모든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만든 시제품 에 불과한 것이다. 즉 지난해 선보인 TFT LCD 완제품이라고 하는 것이 LCD모 듈을 통째로 들여오고 또다른 핵심 부품인 컬러필터도 사실은 부품을 들여와조립 완전한의미의 국산품으로는 볼수없다. 최근까지도 삼성전자, 금성사에 의해 소량 양산되고 있는 TFT LCD가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다. 이에따라 LCD모듈국산화는 국내 TFT LCD업계의 양산기술확보에 큰 도움을 줄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CD모듈이라함은 글라스에 배양한 액정을 주입하고 백라이트.편광판.컬러필터 등의 핵심부품을 조립, 완제품 TFT LCD의 바로 전단계 제품을 뜻한다.

국내TFT LCD업체들이 파일럿라인을 통해 TFT LCD를 양산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LCD모듈을 1백% 수입, 여기에 컬러필터 등 간단한 부품조립및 일부 후 공정을 거쳐 내놓은 조립품인 것이다. 월간 2만매, 2천매의 TFT LCD를 양산 하고 있다는 삼성전자와 금성사의 파일럿라인은 알고보면 TFT LCD모듈생산이 아니라 핵심부품인 컬러필터생산라인이다. 파일럿 라인의 생산능력이라는 것이 LCD모듈및 완제품의 생산능력이라기 보다는 컬러필터생산능력인 셈이다.

현재양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TFT LCD의 제조원가중 외산비중이 절대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TFTLCD모듈국산화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두번째 이유는 이번 연구 핵심이 LCD의 설계, 어셈블리기술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설계.어셈블리기술은LCD생산요소중 빼놓을 수없는 분야로 제품 양산에 직결 되는 테크놀로지.

TFT LCD시장의 승부가 적정수준의 제조원가를 확보할 수있는 양산 기술력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보여 제품설계및 어셈블리기술은 기초기술못지 않게대단히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9.5인치 기준 10만엔에서 12만엔에 이르고 있는 TFT LCD판매가격은 노트북 PC제조원가의 60%선에 육박, LCD 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TFT LCD제조원가 인하 문제 가 LCD수요창출을 위한 최대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점에서 이번 LCD모듈국산화는 국내 TFT LCD산업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동시에 경쟁력있는 양산기술개발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인치 LCD모듈개발은 국내 LCD4사가 박막공정.포토리소공정. 에칭 세정공정.액정배양및 주입공정 등 분야별로 연구를 추진,공유함에 따라 수면 하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는 특허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LCD모듈국산화의이러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공동연구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말이 공동연구 는 말뿐이고 실제 연구행태는 각각 TFT LCD모듈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게다가일부 업체는 현재까지도 시제품제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참여업체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4년간에걸쳐 총 52억원규모의 연구자금이 투입된 이번 LCD모듈 개발은 설계 .조립기술에 초점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선두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핵심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채 완료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 LCD모듈국산화는 국내 LCD산업의 기술력이 이제는 구체적인 양산노하우 분야로 급진전되면서 업계에 한층더 자신감을 불어 넣어줄 것만은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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