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연과학 분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책은 미국의 기자가 쓴 "카 오스(ch-aos)"라는 번역서라고 한다. 20세기 물리학의 3대 발견중의 하나인 이 카오스와 관련된 국제학술대회가 지난해 12월4일부터 10일까지 하와이 쉐 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렸다.
이대회 명칭은 "비선형 이론과 응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인 NOLTA 93(In ternational Symposium on Nonlinear Theory and its Applications)이었으며 많은 국제학회들이 공동 참여하였다. 대부분의 전자공학 관련의 국제 학술대회가 미국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것과는 달리 이 NOLTA대회는 주로 일본이 주축이 되어 "비선형 이론과 응용"에 대해 3년전부터 매년 워크숍과 심포 지엄 을 일본내에서 개최해 왔다.
그러나이번 대회부터는 격년으로 한번은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하여 일본 과학자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참가해 그동안 쌓아왔던 카오 스에 대한 연구결과와 능력을 세계적으로 과시하였다. 전체 참가자 3백 35명 중 일본이 2백15명, 미국이 55명, 러시아 10명, 독일 9명 등이었으며 한국은 4명이 참가하였다. 일본이 마치 "진주만 기습 공격"처럼 3분의2이상 대거 참여하여 와이키키 해변에 카오스 회오리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대회전날이 일요일이라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참고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 에서 수영이나 한번 하려고 나갔었는데 많은 일본의 교수와 석박사 학생들이 가족 또는 연인들끼리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필자 홀로 해수욕을 하려니외롭고 쓸쓸해서 사진만 한장 부탁해서 찍고 일찍 호텔로 들어와 버렸다.
이번학술대에서는 주로 카오스의 이론과 응용에 관한 연구 발표가 대부분이었으며 신경회로망, 퍼지논리를 비롯, 유체역할 및 솔리톤에 대한 연구 발표 도 있었다.
카오스와 관련된 연구발표로는 카오스와 동기현상, 카오스회로와 카오스칩, 카오스학습, 카오스예측, 프랙탈 영상압축, 신경회로망과 카오스, 카오스 메모리 chua회로 및 카오스 제어 등이 있었다. 발표장마다 일본의 석박사 학생들이 연구결과를 영어는 좀 서툴지만 당당하게 발표하는게 퍽 인상적 이었으며 2차 대전때 "가미가제(신풍)특공대"처럼 패기찬 젊은 엔지니어들이 첨단기술로 하와이를 점령해 버린 것같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일본의 이와 같은 연구발표에 대해 미국측에서는 버클리 대학 chua 교수가 카오스 회로의 일종인 chua회로에 대한 연구결과를 실제 전시하면서 열심히설명하였다. 이 회로에서 나타난 여러가지 현상중 이상한 끌개(Chaotic att racto-r)와 같은 혼돈현상을 레이저와 투영 비디오로 보여 주었다. 또한 여러가지 이상한 음을 발생하는 회로를 개발하여 음을 합성해서 우주소리와도 같은 기이한 음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두개의 Chua회로를 동기화 시켜 비화 카오스회로 시스팀을 개발하여 음성정보 보호시스팀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카오스 이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로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카오스에 대한 기초연구를 시작하고 있으며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교수들과 회사 연구원들이 카오스 연구회를 만들어 과학재단 회의실에서 한달 에 한번식 기술강좌 및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에는 서울에서 카 오스 워크숍을 개최하여 1백80여명이나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어 하와이 에서언짢았던 마음이 가시고 강의가 즐거웠었다.
지금까지퍼지기술이나 뉴로기술의 응용제품이 주로 일본에서 먼저 개발되고 우리나라에서 뒤이어 개발되었으나 국내에서 먼저 개발한 카오스 세탁기로 인해 우리도 첨단제품 개발에 자시감을 갖게 되었다. 이번 하와이 학회에서 만나 본 일본의 여러 교수와 연구원들이 한국의 카오스 세탁기 개발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카오스 가전응용제품 분야에서자기네들이 추월당했음을 시인하기도 하였다. 일본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카오스 응용제품으로는 동경대 아이하라 교수가 기업체와 함께 식기세척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였다.
지난해하반기에 상공부 공업기반 기술 개발사업 신규지원과제에 모 기업과 필자의 연구실이 함께 카오스 선풍기 개발과제를 신청하였다. 심사결과 탈락 이 되었는데 연구계획서에 연구계획과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으로 1차 에서 탈락이 되어 재심까지 받았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카오스 선풍기는 이미 특허까지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본 난에 기고를 통해 소개한 바도 있어 널리 알려졌으며 정부에서도 이 과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심사에서 탈락이 되었으니 기술개발의 발목이 잡힌 셈이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 전자공학 분야에서 아직까지 카오스에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해카오스 기술에 대한 전망과 예측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카오스선풍기가 개발된다면 기존의 선풍기와는 달리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 을 불어주게 되어 어린이에게도 안전하여 질식사와 같은 사고도 막을 수있을것이다. 그리고 카오스 세탁기에 이어 카오스 선풍기가 개발된다면 카오스에 대한 개념과 응용성을 쉽게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더 다양한 아이디어의 카오스 제품 이 개발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우리나라자연과학 분야의 베스트 셀러가 카오스라는 번역서라고 하니 앞으로 희망은 있지만 이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들이 좀더 이해하기 쉬운 책을 빨리 써야 할 것이며 많은 석박사 학생들이 카오스분야를 연구하여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카오스 국제 학술 대회에 우리도 대거 참여하여 우리의 저력을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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