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T민영화.."1통에 무게중심

이동 전화 제2사업자 선정 구도가 선경그룹의 2통 포기선언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1통에 무게 중심을 두었던 포항 제철은 선경의 "2통 포기, 1통 참여" 발표를 계기로 2통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2통에 무게중 심을 두되 여의치 않으면 1통에 참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던 코오롱 그룹은 2통 참여를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에따라 제2사업자 선정작업은 포철과 코오롱그룹간의 지배주주 확보 싸움 으로 경쟁구도가 좁혀지고 있으며 동양그룹이 이 경쟁구도에 상당 부분 영향 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경연 회원사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비록 지배주주는 아니더라도2통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전경연의 2통 컨소시엄 자율 구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선경그룹에 이어 쌍용그룹도 2통의 지배주주로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들 그룹의 총수가 앞으로 2통 컨소시엄 구성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선경그룹의 경우 그동안 그룹 총수가 적경연 회장이라는 점, 그리고 코오롱 그룹과 함께 섬유 산업을 주력업종으로 하면서 동시에 2통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점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았던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선경의 2통 포기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선경 그룹의 2통 포기에 대해 가장 이익을 보는 업체는 어디일까에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혹자는선경 그룹이 2통을 포기하면서 대의명분을 얻었고 그대가로 향후 1통 의 지배주주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면 더 이상 좋은 대안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다만 선경의 입장에서는 2통사업을 수년 동안 추진, 이 사업에 큰 애착을 보여왔고 1통의 주식매입에 거액의 돈이 든다는 부담 때문에고민해온게 사실이다.

코오롱그룹은일단 여건이 매우 호전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앞으로 포항제철과 2통의 지배주주 자리를 놓고 싸울 때 "포철은 공기업"이라는 등식을 갖고 대응할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오롱 그룹은 그동안 재계 서열이 다른 그룹에 비해 뒤지기 때문에 컴플렉스를 느껴 왔는데 이번 선경의 2통 포기로 이같은 콤플렉스를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심심치않게 제기됐던 공기업 논쟁 때문에 예기치 않은 소모전을 겪어왔던 포철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포철은 공기업"이라는 업계의 인식을 불식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계속 짊어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1통 선경, 2통 포철 코오롱"이라는 새로운 사업자 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체신부는 현상황에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같은구도를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윤동윤체신부 장관은 기회있을 때마다 "이동전화는 황금의 알을 낳는 사업 이 아니다. 이의 사업권은 놓고 그간 재계에서 너무 과열됐던 것이 사실이다 며 어떤 차원에서든 지금까지의 과열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이동전화 사업권에 대한 재계의 과열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취한 정책적인 단안은 지난해 제2이동전화 사업자 선정과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 작업의 연계추진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이동전화사업권 획득을 준비해온 기존의 6개 컨소시엄 그룹들에게 제2 이통 사업권만을 전경련에게 위임했을 경우 지배주주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란 또하나의 토끼를 이들에게 풀어놓은 것이다.

더욱이최근 체신부가 밝힌 올해 업무보고에서 향후 경쟁 및 개방 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올 상반기안에 기존의 통신사업 구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이통구도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주목된다.

체신부는통신사업 구조개편의 구체적인 추진계획으로 한국 이동통신의 민영 화외에도 향후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 일반통신 사업자들에게까지 현재 특정통신사업으로 분류돼 있는 이동전화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1, 2통 사업자선정에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3통이나 4통 업체를 추가로 선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이 분야가 이권 사업이라는 여론이나 재계의 시각을 해소한다는 것이 체신부의 비장의 의도 였다고 할 수 있다.

결국이번에 선경이 2통을 포기하고 1통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나 쌍용이2통을 포기한 것은 체신부의 의도대로 이통참여 그룹간에 이제 2마리의 토끼 를 놓고 자율조정할 수 있는 국면전환의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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