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박스>94년 카메라 시장전망

지난해 수출실적 1억달러대에 올라서는등 오랜 불황끝에 수출.내수 양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던 카메라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수출시장 개척 및 내수확대에 적극 나서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른 상황에서 신규수요 창출도 어려운 과제 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출 신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엔고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진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카메라 업체들의 매출신장계획은 뜻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내수 시장에서 카메라 업체들의 사업전략은 지난해 대거 선보인 줌기능및 컴팩트형의 중급기종을 중심으로 대체수요 및 중복수요를 창출해 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여기에10만원대의 단순기능 자동카메라로 학생 등 신세대를 신규수요층으로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전개할 전망이다.

그러나이미 카메라의 가구별 보급률이 80%를 넘어서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신규수요를 이끌어내는 일이 이론처럼 간단치는 않다는 것이 영업관계자들의 고백이다. 사실 90년 이후 계속된 내수불황 끝에 지난해 약간의 성장을 보긴 했으나 이는 사정정국과 밀수시장 침체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내생산업체의 실적이 상승했던 것이지 시장자체의 규모 확대로 보기는 어렵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 국내최대 카메라생산업체인 삼성항공은 지난해 해외에 서 6백50억원 어치를 팔아 30%이상의 수출신장을 이뤘던 여세를 몰아 내수 보다는 수출시장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삼성 항공은 내수매출목표를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4백50억원으로 잡고 있는 반면 수출은 거의 배에 달하는 8백50억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를위해 삼성항공은 생산계획에서부터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공장에서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겨냥 3배줌 및 2배슬림줌 등 중급기종의 생산에 주력하고 단순자동의 저가기종은 사실상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저가기종은 올해 중국 천진에 세울 합작공장으로 이전해 중국 내수시장 을 직접 공략하는 한편 미주, 동남아 등 전세계의 저가카메라 수출시장을 커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지난 8월 이후 엔화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카메라 수출신장의 숨은 원군이던 엔고효과의 절반이상이 상쇄된 것으로 분석될 뿐만 아니라 일 본카메라업체의 동남아 현지생산이 점차 본격화하고 있어 수출여건은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지난해 전년대비 3배나 증가한 1천5백만달러를 수출, 업계 제2업체로 부상했던 현대전자는 지난해말 올림퍼스사에 공급하던 자동초점 카메라의 수출계약이 종료되면서 올해 수출목표를 4백만달러로 크게 낮춰잡고 있어 단발 성 OEM수출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연초부터 수출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현대전자는 삼성 항공과 달리 내수부문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사업을 신장 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요컨대 올 내수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1백50% 증가한 3백50억원 으로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초니콘사와 제휴해 고급기종카메라를 조립생산해온 아남 산업은 지난해 사업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 줌기능의 중급기종을 니콘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올하반기 이전에 생산키로 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 상인 2백50억원으로 책정,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카메라산업은 수출신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내수 시장을 둘러싼 판매 경쟁이 어느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가운데 삼성 항공은 올상반기중 기존의 3배줌에 이은 4배줌카메라를 자체 개발할 예정이며 현대전자 역시 올 3월 올림퍼스사의 4배줌카메라를 조립생산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어서 보다 향상된 줌기능을 채용한 신제품의 등장 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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