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달러 바이낸스 해킹 北 소행 확인…피해 자산 95%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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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공식 확인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해킹조직을 범행 주체로 지목했고 바이낸스는 탈취된 자산의 약 90%를 자체 자금으로 보충했다고 밝혔다.

1일 미국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에서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범행 주체는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활동과 연계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이후 북한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미국 수사당국이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과 공조해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FBI는 해커들이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과 가상자산 즉시 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자금을 추가로 세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관련 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에 해당 주소와 연관된 거래를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낸스는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자체 자금과 보호기금 등을 활용해 탈취된 가상자산을 보충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날 공식 발표에서 전체 피해 자산의 약 95%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한 90%에서 하루 만에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바이낸스는 고객 보호기금(SAFU)과 선물보험기금, 회사 자체 자금을 활용해 피해 자산을 보충하고 있으며, 나머지 5%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일부 가상자산은 시장 유동성이 낮아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해킹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전액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탈취 자산 회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0일 수사기관과 블록체인 분석업체, 가상자산 발행사 등과 협력해 약 30억달러 상당의 탈취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해킹은 지난달 29일 발생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공격으로 핫월렛이 침해되면서 약 63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다. 이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공격 경로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돼 공격자가 내부 서비스에 접근하고 무단 출금 거래를 실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까지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6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 자산 보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USDT) 등 주요 10개 가상자산의 준비금을 고객 보유분 대비 100%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증명 절차는 오는 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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