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해킹 사건 수사에 나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공격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낸스가 FBI와 미국 비밀경호국(USSS)을 비롯한 각국 수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성명에서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공공·민간 파트너와 함께 피해 범위와 영향을 파악하고 수사 조치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USSS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꼽힌다. 공격자들은 바이낸스의 거래 승인에 쓰이는 서명 시스템을 침해해 여러 지갑에서 자산을 빼낸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자산이 유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공격 수법이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과 유사하다며 북한 연계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체이널리시스도 지난달 비트겟에서 탈취된 자금과 이번 사건의 자금이 섞이는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자체 조사에서 공격 주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탈취 이후에는 자금 동결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공격자들은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거나, 이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빌렸다. 발행사의 직접적인 동결이 어려운 자산으로 옮겨 회수망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테더와 서클 등은 탈취 자산 일부를 동결했다. 다만 동결은 자금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로, 바이낸스에 반환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이낸스는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일시 중단한 출금 서비스도 재개할 계획이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