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앞으로 얼마나 벌까?”…코스피 93%·코스닥 99% 묵묵부답, 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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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후 관리 부담·불성실공시 제재 우려
국내 상장기업 자발적 정보 공개 꺼려
전망공시 주가 영향 유효해 제도 개선 필요

국내 상장기업의 미래 실적 전망공시가 장기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전망치 수정에 따른 사후 관리 부담과 불성실공시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자발적인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망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유효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전망공시의 현황과 특성 및 정보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망공시를 활용한 기업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7%, 코스닥시장 1%에 그쳤다. 2000년대 중반 양 시장 상장사의 약 20%가 전망공시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자본연이 2002~2025년 전망공시 5796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전망치의 98%는 단일 수치로 제시됐다. 미래 실적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상·하한 범위를 제시하는 구간 전망은 2%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매출액보다 실제 실적과의 오차가 컸으며 낙관적 편향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전망공시의 시장 정보가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웃도는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의 누적평균초과수익률(CAAR)은 0.7~0.8% 상승한 반면, 컨센서스를 밑돈 기업은 0.4~0.9% 하락했다. 전망치가 실제 실적에 가까울수록 실적 발표 시점의 추가적인 주가 조정도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하윤 자본연 연구위원은 전망공시 위축의 배경으로 공시 이후 수정·관리 부담과 면책 기준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합리적인 근거에 따른 전망은 일정 요건 아래 보호받을 수 있지만, 기업이 어떤 수준의 산출 근거를 공개해야 면책 대상이 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본연은 전망공시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전망에 대한 면책 기준과 적용 사례를 구체화하고, 단일 수치 대신 구간 전망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수주잔고와 환율, 판매량, 원가율 등 전망의 핵심 가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정정공시도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정보 갱신 과정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망공시 활성화는 단순한 공시 확대를 넘어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이는 과제로 평가된다. 특히 애널리스트 분석이 대형주에 집중된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 상장사의 정보 공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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