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어·자동화 기술에 AI 접목…스마트 제조 솔루션 경쟁력 강화
기존 제조 고객 기반 AI 솔루션 공급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추진
산업 제어·자동화 전문기업 명성A&T(대표 황희석)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데이터링커를 인수하고 AI 기반 스마트 제조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
명성A&T는 데이터링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예정일은 2027년 1월 4일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데이터링커는 명성A&T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데이터링커 원동준 대표는 명성A&T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될 예정이다. 원 대표는 한국특허기술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에서 특허 AI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1년 설립된 명성A&T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거점을 둔 산업 제어·자동화 센서 및 설비 전문 제조기업이다. 국내 주요 화학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설비 납품과 설치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제어·자동화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머신비전과 반도체 장비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명성A&T가 개발한 스마트 센서는 기존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 감시제어 및 데이터 수집 시스템(SCADA)과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조 현장의 제어·모니터링 시스템과 센서 데이터를 연결해 설비 상태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인수는 제조 현장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명성A&T는 지난 15년간 제조 현장에서 제어공사를 수행하면서 설비별 데이터가 개별적으로 관리돼 이상 발생 시 원인 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를 확인해 왔다.
데이터링커는 기업 내부에 분산된 데이터 간 관계를 구조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명성A&T는 이 기술을 기존 제어·자동화 시스템과 결합해 제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설비 분석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인수 계약 이전부터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명성A&T는 데이터링커의 기술을 적용한 제조 설비 분석 솔루션 'MS-AGENT'를 개발해 국내 이차전지, 화학소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명성A&T는 기존 기술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사 조직을 통합해 제품 개발과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이 제품 설계 초기 단계부터 기술 요구사항을 공동 검토함으로써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 공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3년간은 기존 제어·자동화 고객사를 중심으로 AI 솔루션 공급 확대에 집중한다. 설비 납품과 제어공사를 통해 확보한 제조 현장 경험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한다. 명성A&T는 국내 대형 제조사에 공급한 시스템을 해당 기업의 해외 생산법인으로 확대 적용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제조법인에도 별도 시스템을 공급한 사례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제조 현장에서 적용한 솔루션의 해외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자회사 제이에스티의 제조 장비 기술과 데이터링커의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제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기존 제어·자동화 사업에서 제조 장비와 AI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황희석 명성A&T 대표는 “제어와 자동화라는 기반 위에 장비를, 그 위에 다시 AI를 얹는 것이 처음부터 정한 순서였다”며 “두 차례 지분 인수로 미래 사업을 위한 준비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새로 배우겠다는 회사는 많지만 우리는 이미 15년간 공장 안에 들어가 있던 회사”라며 “앞으로 3년은 그동안 쌓아온 고객 관계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