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이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는 '기후금융 평가모형' 개발에 나선다. 탄소 감축량뿐 아니라 감축에 따른 경제적 가치와 사업 실현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후금융 지원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신보형 기후금융 평가모형 개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기업의 탄소 감축 가치를 산정하고 저탄소 전환전략의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은 기업이나 프로젝트가 향후 줄일 수 있는 온실가스의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기간별 예상 감축량에 탄소가격을 적용하고 실제 감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과 위험요인까지 반영한다. 동일한 양의 탄소를 감축하더라도 사업화 가능성과 기업의 실행 역량, 지속가능성 등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지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탄소배출과 감축 역량이 기업의 비용과 투자,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면서 환경 성과를 금융 관점에서 평가할 기준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모형 개발은 기업의 탄소 감축 노력을 금액으로 환산하고 실행 가능성까지 살펴,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금융 지원의 판단 근거를 구체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감축량 산정 방식도 손질한다. 현재 신보는 설비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자동 계산하는 도구와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전문가가 탄소중립 기여도를 평가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두 방식의 한계를 검토해 감축량을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산정할 수 있는 통합모형을 마련한다.
기업이 제시한 저탄소 전환전략도 평가한다. 감축계획이 얼마나 충실한지, 자금을 지원받는 기업이 이를 실행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등을 살피는 체계다.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항목은 정량평가를 도입해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을 줄이고, 탄소가치 평가결과와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업과 심사자의 자료 준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담는다. 감축량과 탄소가치를 평가할 때 입력항목과 절차를 줄인 간이모형을 함께 개발한다. 기존 심사자료와 공시정보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데이터가 없을 때는 대신 적용할 수 있는 지표나 비교기준을 마련해 자료 부족으로 평가가 중단되는 경우를 줄일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감축량 평가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업의 저탄소 전환 전략 평가체계를 구축해 보증 지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다”며 “신보는 저탄소 전환에 나서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