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대표 “국내 기업은 무엇을 수집할지 고민하는 단계...데이터 지속가능성이 관건”

디지털 제품 여권(DPP) 기술 및 솔루션 제공업체 케이포시큐리티가 영국 플리머스 대학과 함께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유럽연합 DPP 규제 대응 준비도를 진단했다고 밝혔다.
DPP는 제품의 소재·제조·환경 정보를 디지털 기록으로 담아 제품과 함께 유통시키는 제도다. EU는 2027년 2월 18일부터 전기차·산업용 배터리에 배터리 여권을 의무화하고, 섬유·의류는 2027년 4분기 위임법 채택을 거쳐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진단은 플리머스 대학이 진행하는 '순환 경제 가치사슬 내 DPP 도입 촉진 및 저해 요인' 연구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지속가능성·공급망 분야 산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논의 방식으로 9월 10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뤄졌다.
양측은 △조직 현황과 DPP 준비도 △DPP와 순환형 가치사슬 △도입 촉진 요인 △도입 저해 요인 △전략적 제언과 향후 전망 등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케이포시큐리티는 2022년부터 EU DPP 규정과 표준을 추적하며 SaaS형 DPP 솔루션 'KSPTS'를 개발해 온 솔루션 제공자 관점에서 참여했다.
박경철 케이포시큐리티 대표는 국내 기업의 준비도를 “정보를 모으는 단계가 아니라 무엇을 모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반면 반도체·자동차 등 글로벌 공급망 정점에 있는 제조사들은 이미 정보 수집 체계를 갖추고 공급업체로부터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제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은 제품에 관한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뜻하게 됐다”며 “데이터 투명성은 품질 향상을 전제로 검증될 것이며, 이 과정을 지속할 수 없는 중소기업은 공급망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르판 교수는 데이터 확보의 핵심 시점으로 거의 모든 정보가 확정되는 설계 단계와 순환성을 좌우하는 폐기·회수 단계를 꼽았고,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는 비용을 지목했다. 데이터를 모두 제3자 검증에 맡기면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만큼 생태계 구성원이 데이터 유지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며, 공급망 정비가 잘 된 자동차 부품 산업부터 우선 적용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양측은 디지털 제품 여권(DPP)과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연계 필요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DPP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면, EPR은 제품 폐기 단계의 사후 처리에 필요한 물리적 실행과 재정적 책임을 담당하는 구조로 상호 연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