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위기기업 투자 '회수 가능성' 정밀 검증…구조조정펀드 옥석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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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사진= 캠코 제공]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지원하는 구조조정펀드의 투자 검증체계를 재정비한다. 위기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뒷받침하면서 부실투자 위험을 줄이고 민간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기업지원펀드의 재무·법률 검증을 담당할 외부 전문기관을 새로 선정해 2028년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 정상화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재무적 타당성과 법적 안정성을 각각 검증하는 체계를 유지한다.

핵심은 민간 운용사의 투자 판단을 별도의 전문기관이 검증한다는 점이다. 캠코는 기업지원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투자자이지만 실제 투자대상 기업의 발굴과 자금 운용은 민간 운용사가 담당한다. 운용사의 기업가치 평가가 실제 기업의 재무상태나 향후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은 운용사가 실시한 기업 실사와 가치평가 결과를 재검토한다. 투자대상 기업의 최근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캠코가 출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살핀다. 기업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되 투자 위험과 향후 회수 가능성까지 함께 판단하는 것이다.

법률 검증도 별도로 진행한다. 펀드 정관과 투자계약서를 검토하고 투자목적회사가 설립되는 경우 투자자 간 계약관계도 살핀다. 복잡한 투자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위험을 사전에 점검해 투자 이후 계약 분쟁이나 권리관계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조치다.

특히 캠코는 투자 검증의 독립성 확보에 무게를 뒀다. 재무·법률 분야별로 각각 2개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되, 실제 투자 건마다 각 분야 1개 기관이 검증을 맡도록 한다. 민간 운용사나 다른 투자자가 선정한 자문기관과 이해상충 우려가 발생하면 별도 기관에 검증을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기업지원펀드의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캠코는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려운 구조조정 시장에 직접 자금을 출자해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방식뿐 아니라 대출을 통해 운영·시설자금을 지원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최근에는 주력산업 대출형 기업지원펀드의 지원 범위를 자동차 부품에서 조선기자재와 건설기계 부품 등으로 넓히고 있다.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 현장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별 재무건전성과 투자 위험을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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