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데이터 연결 수요에 대응해 국제 해저케이블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40여년간 축적한 해저케이블 운용 경험에 신규 국제망과 육양국, 국내 통신망, AI데이터센터(AIDC)를 연계해 해외 AI·클라우드 거점부터 국내 AI 인프라까지 잇는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KT의 강점은 해저케이블을 국내 인프라와 직접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거점에서 유입된 데이터를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전국 백본망을 거쳐 AIDC와 AI 엣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하나의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로 묶어 AI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2〉해저망, AI 인프라를 세계와 연결
KT의 연결 역량은 AI 서비스 확산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국가·대륙 간 데이터 트래픽의 약 99%를 전송하는 핵심 통신 인프라다. 한번 구축하면 25년 이상 활용하는 장기 자산으로, 지난해 신규 건설 기준 케이블당 설계 용량은 약 290Tbps다. AI 학습·추론과 해외 클라우드 활용이 늘면서 국가 간 대용량 데이터 전송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APCN2, APG, KJCN, NCP, TPE 등 국제 해저케이블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쌓아왔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일본·한국·필리핀·대만 등을 연결하는 'I-AM'과 아시아·북미를 잇는 'E2A' 등 신규 케이블을 추가한다. 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주요 데이터 거점과 북미 연결 용량을 확대하고 한·일·미 연결과 한·미 직결 등 복수 경로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국제망 확충 배경은 AIDC 확대에 따른 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KT는 정부의 2035년 18.4GW 규모 AIDC 구축 목표를 반영하면 약 1700T의 글로벌 트래픽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운용 중이거나 2030년까지 건설 예정인 해저케이블 용량은 약 200T다. 2035년까지 1500T+ 이상 규모의 추가 연결 용량이 요구될 것으로 보고 해저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저망을 국내 AIDC와 연결하는 육양 인프라도 확대한다. 현재 국제 해저케이블은 태안 1개, 부산 6개, 거제 1개 등 동남권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다. KT는 I-AM과 연계한 제주 육양국을 건설 중이며 서남권과 동남권으로 거점을 확대해 국제망 진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권역별 AIDC와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다.
육양국에 들어온 데이터는 국내 전송망을 통해 각 지역 AIDC로 전달된다. KT는 권역별 AIDC와 육양국을 400Gbps 이상 초고대역폭·초저지연망으로 연결하는 'AI 하이웨이'를 구상하고 있다. 회선당 400Gbps~1.6Tbps급 용량과 최단거리 광선로를 활용해 여러 지역에 분산된 GPU와 AIDC 간 데이터 전송 병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KT는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국내 백본망, AIDC, AI 엣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해외 글로벌 거점부터 국내 AI 인프라까지 이어지는 연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AI 경쟁력은 연산 자원과 연결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