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견기업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초격차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선다. 과제당 최대 1000억원을 투입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 단위의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15일 오후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 과제 기획 및 발굴을 위한 원탁회의를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은 지난 1일 발표된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의 핵심 후속 조치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각각 정부·민간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기술·경제 분야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프로젝트 추진 방향과 일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월드클래스 10대 날개 프로젝트'는 중견기업 주도로 10대 미래 유망 분야의 초격차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대형 사업이다. 기존 중견기업 대표 육성 정책인 '월드클래스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10대 핵심 기술을 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날개'로 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원 규모와 지원 범위다. 산업부는 부품·소재·장비·공정·완제품 등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 단위의 과제를 발굴, 독자 기술 개발부터 특허 및 표준 확보, 판로 인증,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지원 금액은 과제당 최대 5년간 1000억원에 달한다.
지원 대상은 현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에 집중된다. 정부는 민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기 위해 업계 대상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해커톤 방식의 심층 토론과 깐깐한 검증을 거쳐 올해 말까지 10대 후보 과제 발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기술 개발의 시급성을 따져 내년(2027년) 선행연구와 2028년 선도과제 명목으로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과학기술 및 예산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2029년부터 나머지 과제에 대한 재정 투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박 실장은 “10대 날개 프로젝트를 통한 시스템 기술 개발이 우리 중견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하는 튼튼한 날개가 되길 기대한다”며 “중견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중핵 기업으로 성장하고,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