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냉장고를 '히터'로 바꾼 해커들…“최대 50도까지 치솟아” 佛 수백곳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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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전역의 대형 슈퍼마켓 냉장·냉동고가 해킹돼 내부 온도가 최대 50도까지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품이 대량으로 폐기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당국이 대규모 사이버공격 조사에 착수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프랑스 전역의 여러 대형 식품 유통업체에서 연결형 냉장설비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에 조사를 지시했다. 피해는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자사 슈퍼마켓 80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약 490개 매장을 운영하는 모노프리도 전체 매장의 약 5%가 영향을 받았다.

인터마르셰를 운영하는 레 무스케테르는 약 150개 매장의 냉장고가 밤사이 약 6시간 동안 최대 50도까지 가열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식품 안전 문제를 막기 위해 영향을 받은 식품을 모두 폐기했다.

정확한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티에리 코티야르 인터마르셰 최고경영자는 이번 공격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하루 만에 수백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대형 슈퍼마켓의 냉장·냉동 진열대는 보통 인터넷을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에 연결돼 있다. 해커들이 이 같은 원격 제어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당국은 덴마크 업체 댄포스가 공급한 소프트웨어에서 취약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댄포스는 피해를 입은 장비들이 오래된 펌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와 구형 시스템 교체를 권고해왔다고 해명했다.

한편 네덜란드 최대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하인을 운영하는 아홀드 델하이즈도 최근 보안 문제로 일부 시스템을 중단했다. 다만 회사 측은 프랑스에서 발생한 냉장설비 해킹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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