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연봉도 뛰었다…디스코 평균 1억600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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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 히로시마 구레시 구와바타 공장 전경. 출처=디스코

인공지능(AI) 투자로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평균 연봉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각사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주요 소부장 8개사(디스코·도쿄일렉트론·어드밴테스트·스크린홀딩스·롬·르네사스·도쿄오카공업·섬코)의 2026년 3월기(2025년 4월~ 2026년 3월 회계기준) 평균 연봉은 1075만엔(약 9120만원)으로 2021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상장기업 평균 연봉은 600만엔대(약 5088만원)에 머물러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장비사 4곳(디스코·도쿄일렉트론·어드밴테스트·스크린홀딩스) 평균은 1359만엔(약 1억1520만원)으로, 반도체 소자 2사(롬·르네사스) 평균 776만엔(약 6580만원), 소재 2사(도쿄오카공업·섬코) 평균 807만엔(약 6840만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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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소부장 기업 2026년 3월기 본사 평균 연봉. 출처=각사 유가증권보고서

특히 디스코의 본사 평균 연봉이 5년 전보다 95% 늘어난 1879만엔(약 1억5930만원)으로 집계됐다. 디스코는 다이싱·연삭 장비(웨이퍼를 자르고 얇게 갈고 연마하는 장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적층용 실리콘관통전극(TSV)을 가공하는 장비를 주로 공급한다.

디스코 평균 연봉 상승은 AI 경기 호황과 더불어 높은 성과급 비중 덕분이다. 디스코 성과급의 약 40%는 개인 성과와 연동된다. 지난해 디스코 고성과자의 경우 연봉 4500만엔(약 3억8200만원)을 넘긴 사례도 나왔다. 디스코 임직원 평균 연령은 37.2세, 평균 근속은 10.6년으로 집계됐다.

디스코 2026년 3월기 매출은 4369억엔, 순이익 1355억엔으로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850억엔, 영업이익률은 42.3%다.

매출 기준 일본 최대 장비사인 도쿄일렉트론의 평균 연봉은 1380만엔(약 1억1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7% 늘었다. 출발점이 높아 증가율은 디스코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2년 이미 1400만엔(약 1억1870만원) 안팎까지 올랐다가 재고 조정기에 꺾인 뒤, 지난해 AI 붐 구간을 거치면서 완만히 회복했다. 평균 연령은 43.1세, 평균 근속은 14.7년이다.

세정과 도포·현상 장비가 주력인 스크린홀딩스 평균 연봉은 1080만엔(약 9160만원)으로 31% 늘었다. 완성 칩 검사장비 제조사 어드밴테스트는 1097만엔(약 9300만원)으로 12% 증가했다.

포토레지스트 업체인 도쿄오카공업은 972만엔(약 8240만원)으로 21% 늘었다. 미세 공정용 감광액 수요가 장비 투자와 함께 움직인 결과로 읽힌다. 전력·아날로그 반도체 업체인 롬은 803만엔(약 6810만원)으로 13% 증가해 8사 평균 증가율에는 못 미쳤다.

반면 실리콘 웨이퍼 업체인 섬코(SUMCO)는 1% 낮아진 641만엔(약 5440만원)으로 후퇴했고, 8사 중 가장 평균 연봉도 낮았다. 웨이퍼 업황 회복이 장비 발주 사이클보다 늦어, AI 특수가 임금까지 닿지 않은 사례로 해석된다. 차량·산업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비중이 큰 소자 기업 르네사스 역시 749만엔(약 6350만원)으로 같은 기간 평균 연봉이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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