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쇼핑몰 상품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소비자 요구에 맞는 상품까지 찾아주는 '인공지능(AI) 멀티 쇼핑'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판매처별 최저가 가격비교를 넘어 AI가 상품 옵션과 구성, 혜택, 리뷰 등을 분석하고 자연어로 입력한 조건까지 고려해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특정 플랫폼 경계를 벗어나 AI가 소비자 대신 상품을 탐색·추적하고 골라주면서 개인의 쇼핑 경험이 고도화할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로·스쿠핀·쇼포트 등 AI 멀티 쇼핑 서비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 여러 쇼핑몰을 오가며 상품을 비교하는 과정을 AI가 대신하는 형태다.
올로는 '나만의 에이전트'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AI 쇼핑 서비스 출시를 앞뒀다. AI가 쿠팡·컬리·무신사·29CM·올리브영 등 45개 쇼핑몰 상품을 대상으로 동일 상품을 찾아 가격과 배송비, 재고 등을 비교하고 가격 변동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판매처의 상품 정보와 혜택, 유사 상품군까지 분석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쿠핀은 현재 20여개 쇼핑몰을 대상으로 AI 상품 비교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컬리·무신사·29CM·네이버·쿠팡 등에서 판매되는 상품 이름뿐 아니라 옵션·용량·구성 등을 분석해 동일 상품을 찾아낸다. 상품별 가격과 가격 변동 이력을 함께 제공하며, 최근에는 W컨셉·EQL·SSF샵·LF몰·옥션 등으로 검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멀티 쇼핑 서비스에서는 자연어 기반 상품 선택도 가능하다. 쇼포트는 상품 검색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추가 질문을 통해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상품을 추천한다.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효과나 피부 고민 등을 질문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여러 상품을 비교해 맞춤형 제품을 제시한다. 가격뿐 아니라 상품의 특징과 사용 목적, 결제 혜택 등 다양한 조건을 함께 고려해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상품 추천 과정에서 여러 플랫폼의 리뷰를 분석하는 기능도 등장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집한 수십만개 상품 리뷰를 AI로 분석·요약하고, 사용자 선호도에 맞는 상품 추천에 반영한다. 소비자가 일일이 판매처를 오가며 비교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AI 맞춤 쇼핑 서비스가 고도화하면 쇼핑 플랫폼의 고객 유입을 둘러싼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플랫폼은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멤버십·쿠폰·배송 등 혜택을 강화해 직접 유입을 유도하는 한편, AI 쇼핑 서비스에서 회사 제품을 경쟁 우위에 두기 위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AI 멀티 쇼핑 서비스는 더 많은 쇼핑몰과 상품을 연결해야 비교·추천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연동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정교한 쇼핑 추천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AI 에이전트 기반 쇼핑 서비스가 확산하면 소비자가 일일이 쇼핑몰을 방문해 상품을 비교하는 과정이 줄어들고, 검색 공백도 메꿀 수 있지만 그만큼 정교화된 AI 추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쇼핑 플랫폼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 등을 파악해 AI 쇼핑 검색에 포착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