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의무구매 물량을 둘러싼 협상 끝에 석달 만에 합의점을 찾았다. 양측은 마시는 우유용 원유를 2만6000톤 줄이고 치즈·분유 등에 쓰는 가공용 원유는 같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낙농진흥회는 올해 진행된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에서 생산자와 유업계가 음용유 물량을 축소하고 가공유 물량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용유 물량은 현행 194만1000톤에서 191만5000톤으로 2만6000톤 줄어든다. 가공유 물량은 10만9000톤에서 13만5000톤으로 2만6000톤 늘어난다.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은 2년마다 진행된다. 음용유 구매실적과 사용실적 등을 반영해 협상 범위를 정한다. 음용유용 원유는 흰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커피음료 등 마시는 유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가공유용 원유는 치즈와 분유 등 비음용 유제품 제조에 쓰인다.
올해 협상에서는 생산자와 유업계가 서로의 경영 부담을 반영해 물량 조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생산자 측은 생산비와 부채 증가, 폐업 확대 등 농가 경영난을, 유업계는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 부담을 각각 주요 어려움으로 제시했다.
다만 음용유 감축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을 놓고는 이견을 보여왔다. 지난해 유업체의 실제 원유 구매량은 189만톤까지 줄었지만 제도상 기준 물량은 194만1000톤으로 유지되면서 어느 수치를 기준으로 감축 규모를 계산할지를 두고 협상이 장기화됐다.
생산자 측은 과잉물량을 9만3000톤으로, 유업계는 14만4000톤으로 각각 산정했다. 양측 산정치 차이는 5만1000톤이다. 현행 규정상 과잉물량의 10~30%를 감축 대상으로 정하고 있어 감축 가능 범위는 생산자 측 기준 약 9300~2만7900톤, 유업계 기준 약 1만4400~4만3200톤이었다. 최종적으로 양측은 음용유 2만6000톤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협상은 낙농진흥회 이사 7명으로 구성된 협상 소위원회에서 총 11차례 진행됐다. 낙농진흥회 1명, 생산자 이사 3명, 유업계 이사 3명이 참여했으며 별도 개별회의를 통해 전날 물량 조정안을 최종 협의했다.
올해 원유 기본가격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5월 발표한 우유 생산비가 직전 협상 이후 누적 변동폭 ±4% 미만으로 나타나 가격 협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용도별 원유 물량 조정안은 지난달 30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됐으며 2027년 1월부터 2028년 말까지 2년간 적용된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