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18기가와트(GW) 규모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3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28일 사업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배터리 3사는 두 배 이상 커진 ESS 시장을 놓고 국내 생산과 소재 국산화를 앞세운 수주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사업자 등록이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10월 6일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하고 11월 중 낙찰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 규모는 육지 1.1GW와 제주 80메가와트(MW)를 합쳐 1.18GW다. 1차와 2차 공고 물량인 각각 540MW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육지 물량의 저장용량은 6시간 방전 기준 6.6기가와트시(GWh)이며, 선정된 사업자는 2029년 2월까지 설비를 준공해야 한다. 제주에는 기존 15년 외에 25년 계약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도 신설됐다.
입찰 평가 기준은 2차와 동일하게 가격·비가격 각 50%이며, 계통연계와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안전성에 각각 25점을 배정했다. 4대 핵심 소재와 주요 부품의 원산지증명서 제출 요건도 유지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배터리 3사도 본격적인 입찰 전략 검토에 들어갔다. 각사 ESS 사업부서는 공고문과 세부 평가기준을 분석하고 발전사업자들과 공급조건을 협의하면서 수주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물량에서 선두인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과 국내 산업 기여도를, 2차에서 선전한 SK온은 충남 서산의 LFP 생산 기반과 소재 국산화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와 국산 4대 핵심 소재로 3차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과 소재 국산화라는 기본 전략이 유사해지면서 가격과 비가격 요소를 둘러싼 경쟁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국내 LFP 소재 공급망이 아직 구축 단계인 만큼 국산화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 장기 운용 성능과 화재 안전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북미 ESS 수주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공급 물량과 수익성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최종 입찰 주체가 배터리 제조사가 아닌 ESS 발전사업자라는 점도 변수다. 발전사업자는 배터리 공급가격 외에 설비 구축비와 운영비, 배터리 수명 등을 종합해 입찰가격을 결정한다. 복수의 배터리 업체와 공급조건을 협의하다가 입찰 직전 공급사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어 제조사들의 최종 공급 물량은 발전사업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발전사업자이고 배터리 제조사는 이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라며 “국내 생산과 소재 국산화라는 기본적인 대응 방향이 비슷해진 만큼 가격뿐 아니라 안전성과 공급망 등 비가격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결국 얼마나 많은 발전사업자가 자사 배터리를 채택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