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EU와 공동 준공…국산 기자재 실증으로 수출 기반 확보

우리나라가 타지키스탄에 169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며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혹독한 고산지대에서 국산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기술력을 실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고르노바닥산 현지에서 '타지키스탄 수그·고르노바닥산 태양광 발전 및 ESS 구축'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169억1200만원을 투입해 추진했다. 타지키스탄 북부 수그주와 동부 고르노바닥산 자치주에 각각 3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0.5㎿h 규모의 ESS를 구축했다. 발전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유지관리를 위한 현지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했다.
타지키스탄에 ㎿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철 혹한과 험준한 지형으로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어온 현지 주민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 공급원 다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은 세계은행(WB), 유럽연합(EU)이 추진한 현지 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통합 행사로 진행된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달레르 주마 에너지수자원부 장관, 전성식 주타지키스탄 한국대사, 한국수력원자력 및 WB·EU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증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해발고도가 높고 기후 조건이 혹독한 현지에서 국산 태양광 모듈과 ESS의 성능을 검증함으로써 국산 기자재의 품질과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향후 발전시설 운영 과정에서 확보하는 실증 데이터는 국내 기업의 태양광·ESS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자산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으로 재생에너지 기자재와 녹색산업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지영 기후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타지키스탄 ODA 태양광 발전소 준공은 척박한 고산 환경을 극복하고 K-재생에너지의 우수한 기술력을 중앙아시아의 중심에서 입증한 상징적인 성과”라며 “이번 실증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태양광 및 ESS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