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휴일 겹치면 일요일이 평일?…황금연휴 전 대체 출근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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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기다리는 중국 상인들. 사진=AP 뉴시스
춘절·중추절 등 연휴에 ‘조정 휴일’ 제도 운영
쉬는 날 길어지면 앞뒤 주말을 평일처럼 지내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이 이어지는 한국의 황금연휴를 앞둔 20일 일요일. 중국 베이징은 평일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출근길 도로와 지하철은 붐볐고 학교도 정상 운영됐다. 중국의 '조정 휴일' 제도에 따라 이날이 대체 근무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춘절·중추절·국경절 등 주요 연휴가 주말과 겹칠 경우 앞뒤 주말을 근무일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긴 연휴를 확보한다. 올해 중추절은 9월 25~27일, 국경절은 10월 1~7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9월 20일과 10월 10일은 대체 근무일이 됐다.

중간에 평일 사흘에 연차를 쓰면 9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최대 13일을 쉴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넓은 국토를 오가는 귀성객들에게 충분한 이동 시간을 제공하고, 장기 연휴 기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하지만 긴 연휴의 대가는 주말 근무다. 주 5일제가 정착한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주 6일 근무가 남아 있는 사업장도 적지 않다. 주요 연휴의 휴일을 보장하는 대신 앞뒤 주말에 근무일을 배치해 생산성을 유지하는 구조다.

경제 성장과 함께 휴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제도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연휴가 길어져도 앞뒤 주말에 출근해야 한다면 실제로 늘어나는 휴식일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판 X(옛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이날 '조정 휴일'에 대한 불만이 잇따랐다. 평소 일요일에 만나던 친구를 만날 수 없게 됐다는 직장인의 글부터 제도 자체를 비판하는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중국의 조정 휴일 제도는 긴 연휴를 제공하면서도 경제활동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적 절충안이다. 다만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휴식의 질과 주말 근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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