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 인증 제품 2개 리콜…성인용 제품 어린이 판매 집중 점검

초등학생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완구 '왁뿌볼'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어린이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용 완구의 안전관리는 국표원 소관이며, 이미 안전성 조사와 유통시장 점검을 실시하고 관련 안전기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왁뿌볼에서 기준치를 최대 170배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며 신종 촉감 완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왁뿌볼은 점토 형태의 완구 겉면을 단단한 왁스로 코팅한 제품이다. 손으로 왁스 표면을 깨뜨리는 놀이 방식이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어린이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왁스를 깨뜨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가루와 조각의 흡입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 의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의 소관 구분으로 인해 신종 완구의 안전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부는 완구류가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관련 기준에 따른 직접적인 평가·단속 대상이 아니며, 만 13세 이하 어린이용 완구는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업부 국표원은 어린이용 완구의 제품 안전관리 소관 기관으로써 관련 법령에 따라 안전성 조사와 시장감시를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해화학물질 관리는 기후부 소관이다.
국표원은 앞서 16일 말랑이와 스퀴시 등 촉감 완구 76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C 인증을 받은 어린이제품 37개 가운데 2개,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된 성인용 제품 39개 가운데 7개 등 총 9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제품 2개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인 MIT와 CMIT 등이 검출됐으며, 붕소는 기준치를 각각 4.7배와 7.2배 초과했다. 국표원은 해당 제품에 리콜명령을 내리고 전국 29만여개 유통매장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해 판매를 차단했다.
성인용으로 표시된 제품에서도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적용한 결과 7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왁뿌볼 1개 제품에서는 붕소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최대 1.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표원은 성인용 제품이 어린이에게 판매되지 않도록 유통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국표원은 촉감 완구의 구성물질과 표면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유해화학물질 등에 대한 안전요건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기존 법령의 소관 구분에 매몰되지 않고 신종 완구의 안전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범부처 합동대책과 유통 실태 재점검,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표원은 앞으로도 시중에 유통되는 완구류의 안전성 조사와 불법·불량 제품 단속을 지속하고, 소비자들에게 어린이용 제품 구매 시 KC마크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