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 메모리 사업 일부 정리…대만 윈본에 1.5조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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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피니언의 노어플래시 제품. (사진=인피니언)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점유율 1위 기업 인피니언이 노어(NOR) 플래시와 F램 사업을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윈본에 매각한다. 전력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 성장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피니언은 16일(현지시간) NOR 플래시와 F램 사업을 윈본에 11억2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매각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현금으로 이뤄지며 관계 당국 승인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에는 자동차와 산업, 인프라 시장 등에 공급되는 NOR 플래시와 F램 제품군이 포함된다. NOR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차량용 전장과 산업기기 등에 주로 활용된다. F램 역시 비휘발성 메모리로 빠른 쓰기 속도와 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산업·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된다.

인피니언은 이번 매각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을 핵심 성장 분야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IoT 등 주력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메모리 사업 비중을 줄이는 행보다.

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인피니언은 포트폴리오와 자본 배분을 핵심 성장 동력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동시에 NOR 플래시와 F램 사업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윈본은 인수한 NOR 플래시와 F램 사업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윈본 메모리 제품군에 인수한 사업을 더해 자동차·산업·인프라용 메모리 제품군을 확대한다.

다만 인피니언이 메모리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에스램, 하이퍼램 SONOS 기반 방사선 내성 메모리 등 특수 메모리 사업은 계속 유지한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와 산업, 인프라뿐 아니라 항공우주·방산 분야에도 공급되고 있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약 5만7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회계연도 매출은 약 147억유로를 기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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