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대학·기업 데이터 연계 구상…AI데이터센터 중심 산업 생태계 추진

춘천 기업혁신파크가 의료데이터를 인공지능(AI)·바이오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주권과 보안, 신뢰 확보 방안 모색에 나섰다. 지역 의료기관의 임상데이터와 대학의 연구역량, 기업의 AI·바이오 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연구와 서비스, 기업을 창출하는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춘천 기업혁신파크 사업시행사 바이오테크이노밸리(대표 김용찬)는 10일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산학연혁신허브 대회의실에서 '제5차 바이오테크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활용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의료데이터 활용과 보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박수용 서강대학교 AI·SW대학원장은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의료데이터가 정밀의료와 AI 의료산업 발전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 기관별로 분절된 데이터, 데이터 활용 과정의 투명성과 감사 가능성 등이 실제 활용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병원의 전자의무기록과 약국 시스템, 연구실의 유전체 데이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되는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데이터 사일로(Silo)' 문제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데이터가 분산된 상태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AI의 분석과 예측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법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의료데이터 관리체계를 제시했다. 데이터 접근 권한과 이용 동의, 활용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데이터 주체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자체를 직접 이전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나 분석에 필요한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데이터 접근과 활용을 허용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발표 이후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안무업 교수가 진행한 토론에서는 이러한 의료데이터 활용체계를 춘천지역에서 실증하고 실제 AI·바이오 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바이오테크이노밸리는 춘천 기업혁신파크의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의료기관의 임상데이터와 대학의 연구역량, AI·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연계하는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데이터가 연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와 기업으로 이어지는 'AI 리빙랩'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김용찬 바이오테크이노밸리 대표는 “AI 시대에는 데이터가 단순한 정보나 연구의 재료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만들어내는 핵심 자산”이라며 “특히 의료데이터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만큼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와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의 임상데이터와 대학의 연구역량, AI·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을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연결해 새로운 연구와 서비스, 기업이 탄생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궁극적으로 춘천 기업혁신파크를 AI 리빙랩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테크 혁신포럼은 지난 3월 시작해 AI·바이오 융합도시, CDMO 중심 바이오 생산거점, AI 정밀의료 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기반 지역의료 혁신과 암 조기진단 등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포럼에는 강원대와 강원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원테크노파크,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원연구원, 바이오 기업 등 산·학·연·병·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