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에 인공지능(AI) 시대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 장기화에 대응해 일본·캐나다·싱가포르 등과 에너지 안보 공조를 강화하고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이 10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모두를 위한 혁신적이고 협력적인 아시아·태평양 에너지공동체 구축'을 주제로 열린다. 21개 APEC 회원 경제체는 △모두를 위한 에너지 △인공지능과 에너지 △동반상승 효과(시너지)가 있는 협력 등을 논의한다.
정부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는 만큼 에너지 안보를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보급한다는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지능형·분산형 전력망 구축 정책을 알린다. 에너지 전환과 전기화로 촉발되는 전 세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회원 경제체 간 협력도 촉구한다.
지난 6월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이 안정적인 전력 기반시설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도 설명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수요를 이전하는 지산지소형 전력 수급 정책과 전력망 현대화 방안을 제시한다. AI를 활용해 전력 수급을 예측하고 계통 운영을 최적화하며 분산된 에너지 자원을 통합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활용 사례도 다룬다.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폭넓고 공정하게 나누기 위한 정책 사례도 공유한다. 취약계층에 냉난방 등 에너지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사업'과 에너지 개선을 지원하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태양광·풍력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주민이 사업 수익을 나누는 '햇빛·바람소득 마을'도 소개한다. 주민 수용성을 높여 마을 단위 에너지 전환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일본·캐나다·싱가포르 등 주요국과 양자 회담도 추진한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을 공유하고, 재생에너지·원전·SMR의 협력 방안과 정부 간 에너지 협력 창구 강화를 논의할 방침이다.
오 실장은 “올해 APEC 에너지장관회의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에너지 혁신을 논의하는 장인 만큼 우리나라의 에너지 대전환과 메가프로젝트 및 전력 기반시설의 혁신정책을 소개하겠다”라며 “AI 시대에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을 국제사회에 전하고 주요국과 협력체제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