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50001 인증·재생에너지 구매로 감축 기반 확대
SBTi 검증·RE100 가입 추진…협력사 감축 지원 병행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대덕전자(대표 신영환)가 협력사와 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대덕전자는 2023년 전사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 뒤 2026년까지 5단계 실행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로드맵은 목표 설정, 위험·기회 분석, 배출량 관리, 감축 경로 설정, 제3자 검증 등을 포함한다.
회사는 직접 배출량인 Scope 1, 전력 사용 등에 따른 간접 배출량인 Scope 2, 협력사와 물류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 배출량인 Scope 3를 산정했다. 이후 개선 과제와 실행 계획을 도출하고, 탄소중립 경로별 투자 비용과 감축 효과를 분석했다.
올해는 Scope 3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마쳤다. Scope 3는 원재료 조달, 협력사 생산, 운송, 제품 사용 등 기업 외부 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포함해 산정 범위가 넓고 데이터 관리가 복잡한 영역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RE100 이행과 공급망 탄소 감축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탄소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덕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공급망 단위의 배출량 산정 체계를 정비하고, 국제 기준에 맞춘 감축 목표 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대덕전자는 전 사업장에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50001을 구축하고 제3자 인증을 완료했다. 매출 원단위 기준 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9.3% 감소했다.
재생에너지 사용도 확대했다. 회사는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발전으로 6만1496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산했고,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100만k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향후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목표 공식 검증과 RE100 가입도 추진한다. 협력사의 Scope 3 감축을 지원하는 공급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밸류체인 단위의 배출량 관리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수준에 맞춰 SBTi 검증과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확대할 것”이라며 “협력사의 Scope 3 감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 배경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산업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는 기술력과 품질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대덕전자는 이런 변화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전환이라고 봤다.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탄소중립 실행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가장 큰 변화는 탄소중립이 환경 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전사적 경영 과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대덕전자는 최근 3년간 CDP 평가등급을 지속적으로 높였고, 2030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20%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2025년에는 글로벌 기준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참여를 위한 커밋먼트를 진행하며 국제 기준에 맞춘 탄소중립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탄소중립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Scope 3 제3자 검증 같은 고도화 과제도 계획대로 수행했다.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RE100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전력구매계약(PPA) 등 조달 방식은 투자 규모가 크고 제도도 복잡하다. 중견기업이 단기간에 도입하기에는 비용 부담과 실행 절차의 장벽이 컸다.
Scope 3 데이터 확보 역시 핵심 과제였다. Scope 3는 협력사와 고객사 정보가 모두 필요한 영역이어서 기업 내부 노력만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특히 글로벌 대기업과 다수 협력사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대덕전자는 협력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데이터 품질을 개선해 왔다. 그 결과 Scope 3 제3자 검증까지 완료했고, 탄소중립 실행 과정에 필요한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탄소중립 추진 계획은.
▲앞으로는 탄소중립을 더 체계적이고 디지털 기반으로 관리하는 단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에 e-PCF(Product Carbon Footprint) 시스템을 1개 사업장에서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품 단위 탄소배출량을 더 정밀하게 관리한다. Scope 3 감축을 위한 공급망 참여 프로그램과 전산 플랫폼도 구축해 협력사와 함께 탄소중립 생태계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에너지 절감 분야에서는 매년 약 500만㎏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2030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20% 달성을 위해 태양광 발전 확대, 녹색프리미엄, PPA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도 병행한다. 2027년에는 SBTi 목표 검증을 완료해 회사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가 국제 기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