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계 국내 최고 권위인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의 내년 수상자가 8년 만에 두 명으로 늘어난다. 과학기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시상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반영됐다.
6일 과기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도 대한민국최고과기인상 수상자를 두 명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수상자 증원에 따른 상금과 심사비 등 예산을 증액해 내년 정부안에 반영했다.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되면 증원이 확정된다.
2003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최고과기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성과를 보유한 과학기술인에게 대통령상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올해까지 총 49명이 수상했으며 과기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수상자는 매년 7월 발표된다.
대한민국최고과기인상을 단 한 명만 선정한 것은 2020년부터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2명씩, 2009년부터 2011년에는 3명씩 상을 수여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4명이 수상하기도 했다. 정부 예산의 한계와 상의 권위 유지 등을 이유로 최근 7년 동안 수상자를 한 명만 선발했다.

과기계는 꾸준히 수상자 증원을 요구해 왔다. 공학과 자연생명 등 연구 분야가 매우 다양하고 비교가 어려운데, 해마다 상 하나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상금 3억원 역시 제정 후 20년 넘게 그대로인 점도 과기인 처우 향상을 위해 증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다만 상금은 내년에도 동일하게 편성됐다.
수상자 증원에 따라 기업인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014년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2016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2018년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2019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상자 2명 체제에서는 산업계 인사가 꾸준히 상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대한민국최고과기인상 수상 기준에 연구개발(R&D)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발전 기여도, 국민 생활 향상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을 이끈 국내 기업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일각에선 전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오는 12월에 시상 규모 확대를 반영해 내년도 대한민국최고과기인상 추천 공고를 낼 것”이라면서 “수상자 유형을 나누지 않고 세계적인 연구와 기술혁신을 이끈 인물을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