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레븐랩스가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발화하는 음성 인공지능(AI)을 출시한다. 음성 AI 등 활용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게 한국 내 '데이터 레지던시' 구축도 추진한다.
유진 리앙 일레븐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3일 서울 노보텔 강남에서 '이그제큐티브 조찬 세션'을 열고 “일레븐랩스 음성합성(TTS) 기반 목소리가 사람과 구분할 수 없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올 정도로 기술이 진화한 가운데 사업 성장도 거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레븐랩스는 올해 연간 반복 매출(ARR)로 6억달러(약 8155억20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AI컨택센터(AICC)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성장이 주효했다. 200만개 이상 음성 에이전트가 일레븐랩스 플랫폼 기반 구현됐으며 API 등으로 일레븐랩스와 연결되는 사용자는 10억명 이상이다.
음성 AI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TTS '일레븐 V4'를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픈소스나 범용 AI 서비스 음성 생성 기능 등과 성능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일레븐 V3'가 감정 표현이 가능한 발화를 본격화하고 자연스러운 음성과 비언어 표현 방식에서 확실한 강점을 확보했지만, 오픈AI·구글 등 범용 AI 기업의 모델이 실시간 대화 지원 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레븐 V4는 AI 음성 발화 시간 증가와 정확도와 안정성 강화는 물론, 세밀한 감정 표현과 대화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발화하는 모델로 진화한다. 전문성이 필요한 대화, 차분한 대화 등 상황에 적합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단어를 선택하고 발음을 달리할 수 있는 언어별 발화 미세 조정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대를 위해 국내 데이터 레지던시를 이르면 내년 중 구축한다. 일레븐랩스 서비스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저장된다. 데이터 레지던시가 구축되면 특정 지역에 데이터를 저장·관리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저장 자체를 최소화하는 '제로 리텐션'이 일레븐랩스 기본 정책이나 고객사가 필요한 경우 일레븐랩스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국내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음성 데이터·텍스트·스크립트 등을 국내에서 관리,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규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레븐랩스 데이터 레지던시가 구축된 국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와 싱가포르 등이다. 데이터 레지던시 구축과 함께 국내 비즈니스 조직, 엔지니어링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국내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리앙 총괄은 “한국 기업들도 고객센터 직원을 감원하는 추세로 음성 AI를 도입하면 수요 대비 부족한 업무 공백을 메우게 될 것”이라며 “TTS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활용사례 확인으로 모델이 점차 고도화되는 만큼 충분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 참석한 네이선 베나이시 에어스트리트캐피털 창업자(제너럴 파트너)는 “컨택센터로 걸려오는 전화 대다수를 AI가 처리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과 감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대응하는 형태로 AICC 운영이 이원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 AI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취지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