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문성수 두핸즈 CTO “AI 시대 물류 경쟁력은 자동화 아닌 '실물 데이터'”

“물류는 결국 실물이 움직여야 하는 영역입니다. 인공지능(AI)이 이 영역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AI가 물류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문성수 두핸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시대 풀필먼트의 경쟁력을 '실물 데이터'에서 찾았다. AI가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주체가 되더라도 실제 상품의 재고와 위치를 파악하고 주문에 따라 움직이는 물리적 영역은 남는다는 판단이다. 상품이 얼마나 있고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원천 데이터의 가치가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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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수 두핸즈 최고기술책임자(CTO).

두핸즈가 운영하는 '품고'는 이커머스 브랜드의 입고·보관부터 재고관리, 주문처리, 포장·출고,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대신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물류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외 물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 CTO는 KAIST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개발 경험을 쌓은 뒤 실제 사물을 다루는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2021년 두핸즈에 합류했다. 현재 약 40명 규모의 기술조직과 미래 물류 기술을 이끌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설비 자동화가 아니다. 문 CTO는 “운영 지능은 이제 저희가 말하는 기술”이라며 물류 현장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고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창고제어시스템(WCS)을 자체 개발해 주문·재고 데이터와 물류설비를 연결하고 있으며, WMS에는 재고와 출고량 예측을 위한 AI도 적용했다.

특히 고객사와 창고 운영자의 서로 다른 사용 환경을 고려해 시스템의 사용자 경험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두 사용자군에 맞춰 별도의 화면을 제공했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WMS도 준비하고 있다.

기술 역량은 이천 초고속 풀필먼트센터(XFC)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품고는 고객사 브랜드 박스를 유지하면서 박스 제작과 봉합 등 포장 공정을 자동화했다. 그 결과 포장 시간은 40% 줄었고 1인당 시간당 포장 생산성은 약 90% 높아졌다.

품고는 포장 자동화에 이어 피지컬 AI도 준비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상품을 집고 인식하는 기초 작업을 검증하는 한편, 휴머노이드에만 한정하지 않고 협동로봇이나 그리퍼 등 공정에 맞는 방식을 찾고 있다. 문 CTO는 “피지컬 AI는 저희의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 휴머노이드 검증 등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문 CTO가 피지컬 AI와 함께 주목하는 또 하나의 축은 '연결'이다. 품고가 물류 현장에서 확보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커머스 플랫폼과 해외 시장 등으로 확장해 활용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는 것이다.

문 CTO는 “결국 중요한 건 실물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대한 데이터”라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그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면 AI 시대에 풀필먼트가 갖는 역할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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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고 XFC 외관 이미지. 〈자료 두핸즈〉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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