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최근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랑이', '왁뿌볼(왁스 뿌시기 볼)' 등 촉감형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35%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물리적 위험요소가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과 국내 문구점 등에서 '14세 이상'으로 표기돼 KC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 20개 제품(촉감형 13개, 파티용품 3개, 키링 2개, 스티커 1개, 아크릴 마커 1개)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해당 제품들이 '14세 이상'으로 판매되지만 실제 어린이의 사용 빈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8세 이상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등을 참고해 비교 시험을 실시했다.
검사 결과 촉감형 제품 5개, 스티커 1개, 키캡 키링 1개 등 총 7개 제품에서 유해물질 초과 검출 및 안전상 주의사항이 확인됐다.
말랑이와 왁뿌볼 등 촉감형 제품 3개에서는 표면과 장식 등에서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제품 기준치(0.1% 이하)의 최대 164.2배 검출됐다. 포장재인 지퍼백 등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142.7배, 발암성 물질인 카드뮴은 기준치(75mg/kg 이하)의 1.5배 수준으로 발견됐다.
용출 시험에서는 촉감형 제품 2개에서 유해물질이 녹아 나왔다. 폼알데하이드는 기준치(2.5mg/L 이하)의 2.3배, 메탄올은 기준치(5mg/L 이하)의 1.3배, 붕소는 기준치(1,200mg/kg 이하)의 최대 1.2배 수준으로 각각 측정됐다.
왁스 겉면을 깨뜨려 점토를 만지는 '왁뿌볼' 1개 제품 내용물에서는 3세 미만 어린이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성분인 CMIT가 2.5mg/kg, MIT가 0.8mg/kg 검출됐다.
스티커 1개 제품의 뒷면 투명 접착부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제품 기준 대비 176배, 카드뮴이 5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또한 '키캡 키링' 1개 제품은 인장시험 중 작은 전지가 분리돼 어린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해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아울러 '14세 이상' 표시 제품을 어린이용으로 오인해 구매하지 않도록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고, 창신동 완구거리 일대에 현수막 및 안내물을 배포하는 등 현장 홍보를 강화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할 제품을 구매할 때는 권장 사용연령과 함께 KC마크, 주의사항 등 안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9월에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학용품과 책가방, 가죽제품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