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노안·백내장 차이 소개
녹내장·황반변성은 초기 증상 적어
스마트폰 사용 땐 눈 깜빡임 줄어 주의
40대 이후 정기 안저·안압검사 필요
의학에서 말하는 신체 나이는 하나의 숫자로 단정하기보다 현재 몸이 얼마나 건강하게 기능하는지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에 가깝다. 걷는 속도와 악력, 균형감각, 심폐 기능, 인지 기능, 영양 상태, 생활습관 등이 맞물려 개인별 노화 속도를 결정한다.
전자신문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과 함께 '당신의 신체 나이는 몇 살입니까'를 주제로 10회 건강기획을 연재한다. 주민등록 나이와 신체 나이가 달라지는 이유를 시작으로 기억력과 뇌, 혈관과 심장, 폐 기능, 근육과 관절, 눈과 소화기 등 몸 곳곳에서 나타나는 노화의 신호를 짚는다. 마지막 회에서는 운동·식사·수면 등 일상에서 신체 나이를 늦추는 관리법을 살펴본다.
노화 자체를 멈출 수는 없지만 몸이 보내는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고 생활습관과 건강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일은 가능하다. 이번 기획은 숫자로 적힌 나이가 아니라 지금 내 몸이 얼마나 건강하게 기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건강한 노화를 준비하는 기준을 찾아본다.

“평생 시력이 좋아 안경도 써본 적이 없는데 왜 이런 병이 생겼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시력이 좋았다는 것과 눈의 노화나 노화 관련 안질환은 별개의 문제다.
가까운 글씨가 흐려지는 노안 외에도 나이가 들면 안구건조증이 흔해지고,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같은 연령 관련 안질환 위험이 커진다. 낮과 밤의 시력 차이가 커지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 시력 저하가 나타나면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한쪽 눈만 유난히 잘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에 검은 점이나 빈 부분이 나타나는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
노안은 눈 속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어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보통 40대부터 시작되며, 먼 곳을 보는 시력은 큰 변화가 없고 돋보기를 쓰거나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곳이 다시 잘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다. 안경을 써도 시야가 뿌옇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고, 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 질환은 같은 시기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수정체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황반변성과 녹내장은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지만, 양쪽 눈이 부족한 시야를 서로 보완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황반변성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사물이 미세하게 휘어져 보이고 흐려지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황반은 회복되기 어렵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안저검사와 안압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이 노안이나 눈의 노화를 직접 촉진하지는 않지만, 노안 증상이나 눈의 불편함을 키울 수 있다. 화면에 집중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 눈물막이 쉽게 마르고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가까운 화면에 초점을 오래 맞추면 눈의 조절 근육인 모양체근도 피로해진다.
스마트폰을 오래 볼 때는 20분 정도마다 화면에서 눈을 떼고 몇 차례 눈을 완전히 깜빡인 뒤, 먼 곳을 30초 이상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은 눈에서 40㎝ 이상 떨어뜨려 보는 것이 좋고, 필요하면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할 수 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돼 백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각막과 결막에도 만성 손상을 줄 수 있어 익상편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흐린 날에도 자외선 노출이 상당할 수 있으므로 야외활동 때는 눈을 보호해야 한다.
선글라스 렌즈가 짙다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부족한 짙은 선글라스는 동공을 확장시켜 오히려 자외선 노출을 늘릴 수 있다. UVA와 UVB를 99~100% 차단하거나 'UV400'으로 표시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40대부터는 2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50~60대에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연령 관련 안질환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매년 정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검사 당시 이상이 없더라도 수년 사이 증상 없이 질환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산동 광각안저촬영은 망막과 시신경 이상을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안질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정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관리는 건강한 시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주광식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