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일본 대상 배송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간편결제와 전용 라이브 커머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K뷰티 역직구'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일본에 한국에 버금가는 인프라와 쇼핑 환경을 구축, 현지 소비자가 가장 먼저 찾는 'K뷰티 1번지'로 안착한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최근 글로벌몰에서 일본 배송 물량 대상으로 신규 물류사 'KSE'(국제로지스틱)를 추가 선정했다. 기존 'LX판토스'와 병행 운용하는 멀티벤더 체제다. 올리브영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개별 주문마다 최적의 배송사를 자동으로 할당한다.
KSE는 일본 내 최대 배송망을 보유한 '일본우편(Japan Post)'을 통해 라스트마일을 책임진다. 올리브영은 이번 물류망 이원화로 주문 폭증에 따른 일본 내 배송 지연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고객에게 한층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올리브영 측은 “현지 주문에 적극 대응하고, 국제 운송 및 통관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분산해 일본 고객들의 배송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K뷰티가 현지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일상 스킨케어 수요로 완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821억엔을 돌파했다. K뷰티가 프랑스 화장품을 제치고 수입 시장 점유율 1위(33.4%)를 차지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올해 상반기 일본 지역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했다. 현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는 흐름에 맞춰 배송 인프라와 디지털 쇼핑 경험, 콘텐츠·프로모션을 동시에 고도화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4년 12월 한국 고객들이 작성한 생생한 리뷰를 자동으로 일본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2025년 6월부터는 상품 상세정보 페이지에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기능까지 적용하며 쇼핑 편의를 대폭 끌어올렸다.
일본어 콘텐츠를 활용한 판매 방식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5월 일본어로 진행하는 글로벌몰 모바일 라이브방송 'O.Y LIVE(オリヤンライブ)'를 선보였다. 지난 7월 바이오던스 방송에는 약 3만명 시청자가 몰렸다. 방송 이후 4일간 해당 브랜드의 일평균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재구매율도 높아지는 등 라이브방송과 상품 판매를 연계한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대표 프로모션을 일본 소비자에게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연 4회 열리는 '올영세일'을 일본에서는 '오리양 세일(オリヤンセール)'로 현지화했다. 지난 5월에는 올리브영의 대표 오프라인 행사인 '올리브영 페스타'를 일본에서 처음 개최해 현지 소비자가 입점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고객 이탈에 큰 영향을 주는 결제 환경도 대폭 손질했다. 지난 2024년 6월 애플페이 결제 인증 단계를 기존 5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대표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연동한 간편 가입 기능을 도입해 신규 회원 유입 장벽을 낮췄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자체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은 물론 현지 대형 이커머스 세일 기간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배송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