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좀 그만 만져”…女 흉상 복원 보름만에 가슴만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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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가수 달리다의 청동 흉상이 복원 작업을 했지만, 불과 3주도 지나지 않아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으로 변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에 있는 가수 달리다의 청동 흉상이 관광객들로 인해 표면이 벗겨져 복원 작업을 했지만, 불과 3주도 지나지 않아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으로 변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단 르파리지앵은 파리 당국이 지난달 25일 달리다의 흉상을 정비했다고 전했다. 당시 가슴 부근에 생긴 금빛 광택을 없애고 본래의 짙은 색상으로 되돌렸지만, 방문객들이 계속 해당 부위를 만지면서 이달 10일 무렵부터 다시 황금빛이 나타났다.

이 작품은 달리다의 사망 10주년을 기념해 1997년 파리시가 몽마르트르에 설치했다. 달리다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활동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배우로 이름을 알렸고, 세계적으로 1억2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흉상의 가슴을 손으로 만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같은 장소에 접촉이 집중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부분과 달리 유독 반짝이는 가슴 부위가 오히려 몽마르트르를 찾는 사람들이 들르는 유명한 장소가 됐다.

보수 작업이 오래가지 못하자 온라인에서도 이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상이 또 상의를 벗은 것처럼 됐다”거나 “값싼 페인트로 급하게 칠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파리시의 조치를 풍자했다.

파리시는 작업에 약 3000유로(약 490만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 임시적인 성격이 강하며, 사람들이 계속 만지지 않는다면 수개월 정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특정 부위를 만지는 행동은 성평등을 둘러싼 논란으로까지 확대됐다. 일부 여성단체와 녹색당 소속 정치인들은 이러한 행위가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가볍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에는 한 예술가가 항의 표시로 조형물에 흰색 코르셋을 씌우기도 했다.

반면 달리다의 남동생 올랜도는 해당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가슴을 만지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사람들이 달리다를 오랫동안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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