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에 5% 넘게 급락하며 6470선까지 밀렸다.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 하락한 6471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확대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원 내린 1397.7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5035억5000만원, 기관은 1조3244억2000만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조636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기타법인도 17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498억8000만원, 외국인이 154억6000만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던 반도체주에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지수에 가장 큰 부담이 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이 7.0%, 샌디스크가 9.0%, 웨스턴디지털이 7.4% 하락하는 등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키옥시아 역시 이날 10% 넘게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7%대, SK하이닉스가 9%대 급락했다. 외국인 매도 역시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자동차와 증권, 철강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업종에도 매물이 확산됐다.
글로벌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간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4.1%, 4.6%, 5.2%대에서 움직였다. 주요국 재정적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특히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AI·반도체 기업은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주가 동시에 조정을 받은 것도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이란이 미국과의 잠정 합의 이행 문제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전쟁이 확대될 경우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