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 허진 기획초대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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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은 19일부터 30일까지 허진 작가의 개인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사진=세종대)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1·2관은 19일부터 30일까지 허진 작가의 개인전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검은색 인간 형상과 동물이 유영하는 화면, 은색 빗금으로 빛나는 동물의 형상은 허진 작가 특유의 강렬한 생명력과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1991년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해 온 작가의 정년퇴직을 기념해 약 40년의 화업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자리다.

그의 작품 세계와 작업에 대한 태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제목 '말이라 불리운 사나이'에는 힘차게 달려온 작가의 화업과 앞으로도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허진 작가는 1988년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현 아르코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묵시'를 개최하며 주목받는 청년작가로 등장했다. 한지와 수묵채색에 여러 화판을 콜라주하는 기법을 결합한 초기 작업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형식을 넘어선 실험적 조형성을 보여줬으며, 근대 이전과 이후의 인물들이 뒤섞인 화면과 강렬한 발묵을 통해 시대의 정념과 인간의 내면을 드러냈다.

이러한 작업의 바탕에는 한국 남종화의 전통을 이어온 화맥이 자리한다. 조부인 남농 허건(1908~1987)과 고조부인 소치 허련(1808~1893)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이를 동시대적인 조형언어로 확장해 온 것이 허진 작가의 작업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후 허진 작가는 시대와 인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화면에 담아왔다. 1980~90년대의 '묵시', '환(環)', '유전(流轉)' 연작에서는 전통 재료와 콜라주 기법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과 시대적 강박을 표현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허진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라며, “약 40년에 걸쳐 축적된 허진 작가의 작업과 함께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화업의 방향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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