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 상반기 신규수주 140억원으로 매출 상회

수주잔고 137억원… 연초 대비 72% 확대, 배터리 3대 폼팩터·반도체 라인업 완성이 견인
반도체·2차전지 담당 XSCAN 부문 수주잔고 95% 증가… ESS·방산·항공으로 적용 분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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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스. 사진=자비스

X-ray 검사장비 선도기업 자비스(대표이사 김형철)의 수주잔고가 연초 대비 72% 늘었다. 자비스가 지난 14일 공시한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7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말 80억500만원에서 57억4,000만원 증가했다.

상반기 중 새로 확보한 수주는 140억4,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을 웃돌았다. 신규 수주가 매출을 넘어섰다는 것은 앞으로 실적으로 전환될 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반도체·SMT/PCB·2차전지 검사장비를 담당하는 XSCAN 부문의 수주잔고가 111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말 57억2,400만원 대비 95% 늘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만 92억4,800만원에 달한다. 식품·제약 검사장비를 담당하는 FSCAN 부문도 25억8,400만원으로 13% 증가했다.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제품 라인업 완성이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 자비스는 파우치·각형·원통형 등 배터리 3대 폼팩터를 모두 검사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중심에는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한 회전광학계 기반 배터리 전용 CT 검사장비가 있다. 셀을 고정한 채 X-ray 광학계가 셀 주위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셀에 접촉하지 않아 손상 위험이 없고 정렬 공정이 생략돼 양산 라인이 요구하는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충족한다. 자비스는 이 기술로 지난 3월 2026 인터배터리 어워즈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여기에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 대응 장비를 개발하고 ESS 시장에도 처음 진입하며 적용 범위를 넓혔다.

반도체와 SMT/PCB 분야에서도 라인업이 채워졌다. 고해상도 X-ray CT 'XSCAN-H110-OCT'로 AI 반도체용 유리기판의 TGV 검사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CPO(Co-Packaged Optics·광학소자 통합 패키징) 유리기판 검사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SMT/PCB 분야에서는 대면적 3D AXI 'XSCAN-9800P3'와 인라인 2D AXI 'XSCAN-9800TW'로 2D·3D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PCB 제조사와 자동차 전장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화설비 부문에서는 드론·UAM 기체 평가용 풍동실험기 4대를 수주하며 방산·항공 분야에 진입했고, 식품 분야에서는 유럽 글로벌 소스 브랜드로부터 이물 검사장비와 유리병 검사장비를 확보하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적은 아직 회복 과정에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3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38억8,800만원) 대비 3.9% 줄었고, 영업손실은 14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3,200만원)보다 확대됐다. 다만 최근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 직전 반기인 지난해 하반기 영업손실 35억8,800만원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60% 축소됐고, 분기별로도 2분기 매출이 80억7,600만원으로 직전 분기(52억7,400만원) 대비 53%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1분기보다 감소했다.

재무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0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49억1,600만원 대비 43%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225%, 부채비율은 76% 수준이다. 부채 증가분은 대부분 산업통상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기술혁신 융자사업을 통해 연 1%대 초반 금리로 확보한 5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으로, 차세대 검사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활용된다.

쌓인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할 생산 기반도 갖췄다. 자비스는 이달 기존 공장 대비 50% 규모의 제2공장을 개소해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반도체·SMT/PCB 검사장비와 2차전지 검사장비, 자동화설비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확대된 수주잔고를 소화할 여력을 마련했다.

중장기 성장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 자비스는 확보한 정책자금으로 AI 기반 고속 X-ray CT 검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전고체전지 검사시스템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엑스레이 발생장치의 국산화 개발과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한 치매 치료 의료기기 개발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비스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수주잔고가 연초 대비 72% 늘고 신규 수주가 매출을 넘어선 것은 사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신호”라며 “배터리 3대 폼팩터와 반도체·SMT/PCB 라인업을 모두 갖추면서 고객 저변이 넓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제2공장 가동과 정책자금 확보로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할 준비를 마친 만큼, 하반기부터 개선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비스는 최대주주인 김형철 대표이사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약 4억원)를 사재로 장내매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주당 액면가액을 1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5대 1 액면병합을 추진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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