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러닝족을 겨냥한 기능성 음악 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동 페이스와 박자에 맞춰 음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13일 KT지니뮤직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지니러닝'의 7월 스트리밍 수는 5월 대비 19.7% 증가했다. 출시 이후 이용률도 매월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지니러닝은 러너의 운동 루틴과 몸 상태에 맞춰 음악을 제공하는 기능성 음악 서비스다. 이용자가 운동 시간을 설정하고 분당 박자수(BPM)를 선택하면 해당 템포에 맞춘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BPM은 140~180 범위에서 5단계로 구성된다. 천천히 안정적으로 달리고 싶을 때는 140 BPM을, 빠른 속도로 달리며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싶을 때는 최대 180 BPM을 선택하는 식이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자연스럽게 달리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음원 플랫폼이 음악 감상에 운동 데이터를 결합하는 것은 러닝 이용자를 플랫폼 안에 보다 오래 머물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러닝 기록을 음악과 함께 SNS에 공유하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플랫폼 이용 경험을 외부로 확산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도 러닝 특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달리기에 맞춰 음악을 자동으로 구성하는 '러닝 모드(Running Mode)'를 선보였다. 과거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러닝 기능을 제공했던 것에서 나아가 자체 플랫폼 내에서 운동에 특화된 음악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다.
러닝 모드는 워밍업과 본운동, 회복, 쿨다운 등 운동 단계에 맞춰 곡을 배치하고 이용자가 설정한 목표 BPM에 맞는 음악을 제공한다. '그냥 달리기', '인터벌' 등 운동 유형을 고른 뒤 팝·힙합·EDM·록·R&B 등 선호 장르와 운동 시간, 목표 BPM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단순히 BPM이 비슷한 음악을 묶는 데 그치지 않고 운동 강도와 이용자의 취향까지 반영해 하나의 러닝 세션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은 현재 미국·영국·캐나다·아일랜드·호주·뉴질랜드·스웨덴 등 7개국의 프리미엄 이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되고 있다. 한국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러닝 열풍에 따라 음원 플랫폼 입장에서도 새로운 이용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악 추천 경쟁이 취향을 넘어 이용자의 운동 상황과 활동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넓어지는 셈이다.
오종혁 KT지니뮤직 라이프서비스팀장은 “러닝은 이제 천만 러너를 넘어 전 국민이 참여하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며 “러너들이 달릴 때 꼭 필요한 음악 서비스가 되도록 지니러닝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