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파이가 최근 AI 페르소나 기능을 선보이는 등 해외 음원 플랫폼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면 국내 플랫폼은 관련 기준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관망세에 머물러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로 만든 음악이 스트리밍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이를 유통 체계 안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스포티파이는 9월부터 'AI 페르소나' 배지를 도입한다. 해당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AI로 생성된 것일 수 있으며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청취자에게 알리는 표시다. 스포티파이는 “청취자들은 사람처럼 보이는 프로필이 실제로는 AI로 생성된 것임을 뒤늦게 알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AI로 생성된 음악은 추천 알고리즘에서도 제외한다.
프랑스 디저는 자사에 유입되는 신규 음원의 상당수가 AI 생성물로 파악되자, AI 음원을 자동 탐지·태깅해 알고리즘 추천에서 제외하고 사기성 스트리밍은 정산 대상에서 배제하는 체계를 갖췄다.
반면 국내는 AI 음악의 제도권 진입 자체가 초기 단계다. 멜론·지니·플로 등 국내 주요 플랫폼은 인간의 창작적 개입 없이 프롬프트만으로 만든 완제품 AI 음원을 유통 심사 단계에서 반려하는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해외 플랫폼과 같은 AI 음원 탐지·표시 체계나 별도 관리 정책은 아직 없다.
기준 마련의 첫 단추인 저작권 등록도 이제야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는 지난 3일 인간이 실질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작에 참여한 AI 활용 음악의 등록을 허용하는 새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단순 프롬프트 입력으로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등록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활용 음악의 등록·관리 기준을 마련한 첫 사례지만 창작자 및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했다.
창작자 출신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AI 음악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입법적 결론도 내려진 바 없다”며 “특정 단체가 자체 규정을 통해 사실상 먼저 정하고, 그 방향을 전제로 국회의 논의가 이어지는 잘못된 선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음저협과 김 의원실이 공동 개최하려던 정책토론회는 하루 전 취소된 바 있다.
결국 법·제도와 사회적 합의가 미비한 상황에서 저작권 등록과 보상 체계가 정비되지 않으면, 국내 플랫폼의 AI 음악 대응도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플랫폼들은 신탁단체의 입장이 먼저 정해져야 자체 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음저협 등 신탁단체의 방침이 정해진 다음에야 플랫폼 정책이 마련되는 구조여서, 아직은 함께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