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앞두고도 코스피 2% 상승…AI 반도체 수급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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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 완화가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은 약세를 보이며 양 시장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0.83포인트(2.38%) 오른 6496.36을 기록했다. 지수는 92.97포인트(1.47%) 오른 6438.50으로 개장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7.16포인트(2.00%) 내린 840.68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의 7월 CPI 발표를 앞둔 관망세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0.6% 내렸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론은 0.84%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0.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7% 급등했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금융 조달이 결국 서버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장 마감 후에는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3% 안팎 급등했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호실적과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시간외에서 강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국내 반도체와 AI 밸류체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락을 반복했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피200의 예상 변동성을 보여주는 VKOSPI는 지난 6~7월 평균 85포인트 안팎을 기록했고 6월 말에는 95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8월 들어 70포인트대로 낮아졌다. 전날에는 61포인트대로 떨어지며 5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7월 CPI는 이날 밤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7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근원 CPI가 2.5% 상승해 각각 6월보다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이 0.1%, 근원 CPI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이란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가 관건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83.20달러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권가는 최근 반등을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이라기보다 7월 급락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발 마진콜 우려와 특정 종목 쏠림 현상, 중동 전쟁 우려 등 기존 악재가 일부 완화된 것이 반등의 주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은 새로운 호재가 등장했다기보다 시장을 압박하던 악재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며 “코스피에서는 기존 주도주를 점검하는 동시에 코스닥에서는 기관 수급이 새롭게 유입되는 종목과 실적·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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