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멘스 EDA가 인공지능(AI)을 반도체 설계 전 과정에 내재화해 설계 속도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AI 네이티브 설계 전략을 본격화한다.
앵커 굽타 지멘스 EDA IC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사장은 “반도체 설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AI를 단순히 설계 과정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와 검증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AI 네이티브 디자인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 EDA는 시높시스·케이던스와 함께 글로벌 3대 EDA 업체로 꼽힌다. EDA는 반도체 회로 설계부터 검증, 물리 구현 등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다. 미세 공정과 칩렛, 첨단 패키징 확대로 하나의 반도체에 들어가는 설계 요소가 급증하면서 EDA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굽타 부사장은 “열 밀도, 전체 개발 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증 과정 등 전례 없는 복잡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기존 방법론으로는 현대의 실리콘 투 시스템(Silicon-to-System) 복잡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멘스 EDA가 제시한 해법은 △더 빠른 엔진(Speed) △더 스마트한 실행(Productivity) △신뢰할 수 있는 결과(Confidence)다.
최첨단 EDA 엔진을 통해 설계 도구와 단계에 따라 처리 속도를 최대 1000배 높이고, 반복 작업과 실행 오버헤드를 AI가 줄여 엔지니어 생산성을 10~50배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가 내놓은 결과도 실제 물리 기반 EDA 엔진을 통해 검증해 설계 오류와 재작업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포춘 500대 산업 기업의 92%가 지멘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위 30개 반도체 기업 가운데 29개사와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AI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 축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과정에 '자율 검증형 에이전트 AI'를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멘스의 '퓨즈 EDA AI 에이전트' 시스템에 엔비디아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굽타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들이 AI 인프라부터 전기차, 스마트 제조에 이르기까지 차세대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