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 풍동실험기 4대 수주… 국산 항공 시험장비 시장 뚫었다

비행 조종 안정성 평가용 설비, 공인 시험인증기관 공급… 드론·UAM 검증의 기준으로

Photo Image
자비스. 사진=자비스

X-ray 검사장비 선도기업 자비스(대표이사 김형철)가 드론(무인기)과 UAM 기체의 비행 조종 안정성을 평가하는 풍동실험기 4대를 수주하며 방산·항공 분야에 진입했다. 최종 수요처는 국내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비스가 공급하는 설비는 국가 미래비행체 시험인증 인프라의 일부로 구축된다.

이번 수주는 국산 항공 플랫폼 개발이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 전투기와 무장헬기 등 항공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사업이 확대되면서, 기체 성능을 검증하고 점검하는 시험 장비 역시 국산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영역인 만큼, 국내 기업이 시험 인프라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공인 시험인증기관의 설비는 해당 분야 기체가 안전성과 성능을 인정받는 기준점이 된다. 앞으로 국내에서 개발되는 드론과 UAM 기체들이 이 설비를 통해 검증받는 구조인 만큼, 자비스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인프라 단계에 자리를 확보한 셈이다.

시장 규모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은 2026년 224억9,000만 달러에서 2034년 523억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1%에 이른다. 민간 영역인 UAM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마켓츠앤마켓츠는 글로벌 UAM 시장이 2026년 21억6,000만 달러에서 2035년 162억7,000만 달러로 10년간 7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0.9%다. 두 시장 모두 상용화·전력화에 앞서 기체 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험 설비 수요는 시장 개화보다 먼저 발생한다.

풍동실험기는 인공적으로 바람을 만들어 기체 주위의 공기 흐름과 풍속에 따른 거동을 측정하는 설비다. 여기서 얻는 데이터는 기체가 바람의 영향을 받았을 때 스스로 자세를 회복하는지, 조종 입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며, 이는 비행 조종 안정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쓰인다. 항공 분야에서 기체를 실제로 띄우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검증 단계로 꼽힌다.

드론과 UAM 기체는 기존 항공기보다 시험 조건이 까다롭다. 도심과 저고도를 비행하는 특성상 건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돌풍과 난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여러 개의 로터가 만드는 기류가 서로 간섭하기 때문이다. 수직 이착륙에서 순항으로 전환하는 비행 방식도 지상에서 검증해야 할 항목을 늘린다. 다양한 풍속 조건에서 기체 거동을 반복 측정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한 이유다.

이번 수주는 자비스 신사업본부가 담당했다. 신사업본부는 X-ray 검사장비와 별개로 제조 현장에 들어가는 자동화 설비를 개발·공급하는 조직으로, 앞서 자동차 대시보드 검사용 레이저 3D 스캐너를 수주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투기 계기 검증 시스템도 확보하며 방산·항공 분야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자비스 신사업본부 관계자는 “정밀 계측과 자동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방산과 미래항공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시험 인프라를 공급하게 됐다”며 “국산 항공 플랫폼 개발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시험·검증 장비 분야에서 공급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비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 독자 개발한 회전광학계 기반 배터리 전용 CT 검사장비로 'InterBattery Awards 2026(인터배터리 어워즈)' 기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는 고해상도 X-ray CT 'XSCAN-H110-OCT'로 TGV 검사 시장에 진출했다. SMT/PCB 분야에서도 대면적 3D AXI 'XSCAN-9800P3'와 인라인 2D AXI 'XSCAN-9800TW'로 2D·3D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PCB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