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부활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수 절차 관련 법적 분쟁이 불거졌다. 싸이월드 사업권을 인수한 시그마체인은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직 싸이월드 대표가 양수도계약 무효를 주장하면서, 인수 절차를 둘러싼 법정분쟁이 싸이월드 부활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시그마체인은 1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연 '싸이월드 3.0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싸이월드 지식재산권(IP)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안정화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에는 친구 연결과 피드 기능 등을 우선 적용한다. 계정이나 아이디를 잊어버린 이용자가 과거 기록을 찾을 수 있도록 본인 확인 절차도 마련한다. 사진과 게시물 등을 포함한 약 170억건 데이터를 최대한 복원하는 게 목표다.
특히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싸이월드를 콘텐츠 거래 생태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경우 미니홈피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자산화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싸이월드 도토리로 연동하는 등 웹 3.0 수익모델을 도입한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향후 관련 법안이 마련되고 금융사와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도토리를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목을 끈 것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등장한 김호광 베타랩스 대표(전 싸이월드제트 대표)다. 그는 “이 자리에 양수도계약 무효 주장하러 왔다”면서 “시그마체인은 권한 없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싸이월드 도메인 및 사업권을 양수받을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베타랩스는 2021년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한 싸이월드제트 컨소시엄의 주주사 가운데 하나다. 당시 싸이월드제트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21%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싸이월드제트가 주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싸이월드 IP를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이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제이케이시냅스(옛 소니드) 등을 거쳐 시그마체인으로 넘기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는 등 절차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도메인 문제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시그마체인이 지난달 30일 cyworld.co.kr 서브도메인은 가져갔지만, '.com'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한 건 법적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그마체인 측은 “양수도 계약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베타랩스와 싸이커뮤니케이션즈 간 분쟁으로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도메인에 대해선 “서브도메인(co.kr) 우회 활용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싸이커뮤니케이션즈와 법적 계약서를 작성하고 싸이월드 관련 지식재산권과 상표권, 데이터를 인수했다”면서 “회사 경영권이나 부채를 인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