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투병 중인 가운데, 아들 헌터 바이든이 부친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헌터 바이든은 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암이 전이돼 뼈와 그 이상으로 퍼졌다”며 “매우 고통스럽다. 지켜보기가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투정을 더 많이 부리셨으면 좋겠다”며 부친이 통증을 비롯한 힘든 상황을 가족들에게 더 솔직하게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였으며, 이후 치료를 받아왔다. 같은 해 9월에는 피부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헌터 바이든은 투병 중인 아버지가 여전히 정치·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나라를 믿는다”며 “살아계시는 한 계속 싸워나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은 자신을 둘러싼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앞둔 2024년 12월 아들 헌터 바이든을 전면 사면했다. 헌터는 당시 총기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탈세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였다.
헌터 바이든은 부친의 사면 결정에 대해 “미국 국민이나 헌법,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에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면을 결정한 아버지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자신이 아버지의 전면적인 사면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특권적인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사면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였다.
헌터 바이든은 과거 자신의 심각했던 약물 중독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중독이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 하루 약 3.8리터의 보드카를 마시고 15분마다 크랙 코카인을 흡입했다고 회고하며 당시를 “지옥과 다름없었다”고 표현했다.
향후 정치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신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회복 경험을 공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헌터 바이든의 이번 발언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이 기존에 알려진 뼈 전이 단계에서 더 진행됐음을 가족이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까지 암이 전이됐는지, 현재 치료 과정과 의학적 상태가 어떠한지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