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7월에도 브랜드 간 격차를 더욱 벌리며 재편되고 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둔화했지만 상위 업체들은 신차 출시와 해외 시장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차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경쟁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신차 양산 속도와 공급망 안정성을 꼽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7월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약 152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전체는 위축됐지만 NEV 업체들 실적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띈 기업은 립모터(零?)였다. 립모터는 7월 10만1267대를 인도하며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판매 프로모션, 해외 시장 확대가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C시리즈 상품성 개선과 10만위안대 모델인 B01·B10 출시, 파격적인 보증 혜택이 판매를 견인했다. 상반기 해외 판매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며 전체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인 105만대를 달성하려면 남은 5개월 동안 월평균 약 12만대를 판매해야 하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가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2위는 화웨이의 스마트카 연합 브랜드인 훙멍즈싱(鴻蒙智行)이 차지했다. 7월 판매량은 4만50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를 견인했던 웬제(M6) 초기 주문이 대부분 소화된 데다 7월에는 대형 신차 출시나 가격 인하가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는 대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차량 운용체계(OTA) 업데이트에 집중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8월 이후 M9 판매 확대 여부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펑은 3만8027대를 판매했지만 증가율은 3.6%에 그쳤다. 신형 세단 MONA L03가 출시 직후 높은 주문을 확보했지만 생산 확대가 늦어지면서 실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기존 주력 모델 판매도 신차 대기 수요 영향을 받았다. 회사는 8월부터 본격적인 인도가 시작되면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오는 3만59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 외에 르다오와 파이어플라이 등 보급형 브랜드가 전체 판매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7월에는 세 브랜드 모두 전달보다 판매가 감소했다. 니오는 경쟁사들이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선 것과 달리 일부 모델 가격을 오히려 인상하며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했다.
리오토는 3만468대를 판매하며 전년 및 전월 대비 모두 감소했다. 주력 모델 L6가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판매 공백이 발생했고, 순수 전기차 i6도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신형 L6와 L8 판매가 본격화되는 8월 이후 회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넉 달 연속 월 3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 프로그램 확대와 구매 혜택 강화에도 초기 대기 주문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신규 수요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회사는 하반기 새로운 증거리 SUV 브랜드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양산은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BYD는 7월 약 42만대를 판매하며 22% 성장했고, 수출은 18만대에 육박하며 124% 증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는 4만대를 넘어서며 훙멍즈싱과 비슷한 규모까지 성장했다.
체리그룹은 27만7000대를 판매했고, 해외 판매는 20만대를 넘어 5개월 연속 중국 자동차 월간 수출 기록을 새로 썼다. 지리자동차 역시 해외 판매가 두 달 연속 10만대를 돌파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월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창안자동차 산하 브랜드들은 성장세가 엇갈렸으며, 광저우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 둥펑자동차 계열 전기차 브랜드들도 두 자릿수 성장과 부진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변화는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육성한 전기차 브랜드가 시장 중위권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신생 전기차 업체들은 판매 규모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단일 인기 모델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여러 제품군을 동시에 성공시키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며, 신차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만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중순 하루 동안 여러 업체가 12만~35만위안 가격대 신차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이들 신차가 8월부터 차례대로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만큼 하반기 판매 순위는 다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쟁 핵심 변수로 생산능력 확대와 공급망 관리, 신차 양산 속도를 꼽으며, NEV 시장이 이제 '한 개의 히트 모델' 경쟁에서 '복수 베스트셀러를 동시에 운영하는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