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 산하 공공기관 통합 추진에 나서면서 각 기관별 본사 위치와 조직 재편, 기관장 공백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는 이달 말까지 기관별 통합 조례안을 확정한 뒤 내년 1월 통합 기관 임원 선출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통합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시에 땨르면 통합 대상은 광주지역 18곳과 전남지역 21곳, 양 지역이 공동 운영해온 2곳 등 모두 41곳이다. 시는 이 가운데 기능이 유사하거나 중복된 테크노파크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25곳(전남 13개·광주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또는 기능 조정을 우선 추진한다.
시는 통합 원칙으로 △유사·중복 기능 통합 △직원 고용 승계 △예산·정원 불이익 없는 통합 △시민 주권 방식 신속 통합 △기관 주도 자율·책임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통합 대상 기관은 노·사와 외부 전문가, 특별시를 포함한 통합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TF는 통합 대상으로 분류된 41곳 중에서 통합이 적절한지, 현재의 체계 유지나 기능 조정이 더 나은지 등을 재검토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공무원은 종전 근무권역을 보장받지만 특별시 산하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임직원은에게는 이 같은 보호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근무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조직과 인력 재배치, 통합법인의 본사 위치, 서로 다른 임금 및 직급체계 단일화, 단체협약 조정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수두룩해 이를 들러싼 구성원들의 내홍은 통합의 최대 뇌관으로 꼽힌다.
더욱이 광주테크노파크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광주 7곳, 전남 6곳은 이미 기관장이 공석 상태인데다 올해 말까지 전남 5곳, 광주 6곳의 기관장 임기가 추가로 종료될 예정이어서 통합 또는 기능 조정 대상 대부분의 기관이 리더십 부재로 통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출연기관 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023년 광주시가 유사·중복 기능을 정비한다며 8개 기관을 4개로 통합했지만 아직까지도 통합 기관이 충분히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며 “어느 기관을 존치하고 흡수·통합하느냐에 따라 기관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직원들은 통합법인의 본사와 기능 배치 결과에 따라 광주지역 직원이 전남으로, 전남지역 직원이 광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형배 통합시장은 최근 열린 첫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대시민 서비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속도감 있게 공공기관 통합을 추진해 달라”며 “기능을 통합하되 시민서비스는 더욱 강화하고 직원 고용안정과 기관 전문성도 함께 확보해 통합특별시 위상에 맞는 공공기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