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 마음껏 훔칠 수 있다”…삼풍백화점 참사 '악마의 미소'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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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현장에서 옷을 훔치는 아줌마. 당시 해당 사진은 '악마의 미소'라는 이름으로 확산됐다. 사진=YTN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 현장에서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다”는 취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약탈 장면으로 알려진 이른바 '악마의 미소'를 떠올린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29일 일본 SNS 등에 따르면 지진 직후 대형 쇼핑몰 내부를 촬영한 영상과 함께 “지금이라면 마음껏 훔칠 수 있어서 좋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계정 소개를 근거로 게시자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주장이 퍼졌지만, 신원과 학교 정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4시27분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우키시와 히카와초 등에서는 일본 기상청 기준 최대 진도 7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연간 80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쇼핑몰인 이온몰에서는 고객과 직원 약 2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후 건물 일부에서 폭발과 붕괴가 발생하며 큰 피해가 났고, 당국은 현재도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으며,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인명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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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현장에서 “마음껏 훔칠 수 있다”는 게시글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SNS 갈무리

문제가 된 게시물이 확산하자 일본 누리꾼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생각하라”, “농담으로도 해서는 안 될 말”, “재난을 범죄 기회로 여기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절도 여부와 별개로 범죄를 부추기거나 모방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일본에서는 대형 재난 이후 이른바 '재난 편승 절도'가 반복돼 왔다. 2024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절도 40여건을 저지른 일당이 검거된 바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이번 게시물을 보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피해자들의 옷을 약탈하던 여성을 담은 '악마의 미소' 사진을 떠올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사고로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쳤으며, 사고 현장에서 절도 혐의로 입건된 인원은 약 4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번 지진 이후 AI로 제작된 폭발 영상과 가짜 구조 요청 등 허위 정보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공적 기관이나 언론 보도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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