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단 한 주도 안 팔아”…'AI 아니어도 대박' 내가 왜 '워런 버핏'인지 보여줬다

코카콜라 실적 호조로 주가 사상 최고치
버핏, 1988년 사들여 30년 넘게 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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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사진=AP 연합뉴스

코카콜라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주가가 하루 만에 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으로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창출 능력을 앞세운 대표 경기방어주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워런 버핏의 장기 투자도 재조명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는 전 거래일보다 5.0% 오른 8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이었다. 코카콜라는 이날 2분기 매출이 133억7000만달러(약 19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다. 환율과 인수·합병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매출도 6% 늘었고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03달러로 16% 늘었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0.97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회사는 올해 조정 EPS 증가율 전망도 기존 8~9%에서 9~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판매량 증가였다. 최근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것과 달리 코카콜라는 가격·제품 믹스 효과가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5% 늘었다. 가격을 올리면서도 판매량까지 증가해 브랜드 경쟁력과 가격 결정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별로는 '코카콜라' 판매량이 5% 증가했고, 코카콜라 제로슈거는 16% 늘어나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는 8%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판매량 8% 증가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중국과 인도, 미국, 브라질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26 FIFA 월드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경기 중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Hydration Break)'를 활용해 코카콜라와 파워에이드 브랜드 노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존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통신에 “수분 보충 시간이 축구의 영구적인 제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막대한 자본지출(CapEx) 부담으로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소비재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는 2022년 S&P500지수가 약 20% 하락했을 당시에도 주가가 7% 상승하는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평가받는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코카콜라는 수십 년간 변화하는 거시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온 진정한 경기방어주이자 필수소비재 대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약 27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 거래되고 있어 일부 AI 대표 기술주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높은 성장성보다 실적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워런 버핏의 장기 투자 철학도 다시 조명하고 있다. 버핏은 1988년 증시 급락 이후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1994년까지 약 13억달러를 투자하며 4억주를 확보했다. 이후 30년 넘게 단 한 주도 팔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배당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코카콜라는 64년 연속 배당금을 늘렸으며 최근에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51센트에서 53센트로 인상했다. 최근 15년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약 1019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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