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남성이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돛대가 파손된 요트를 타고 약 한 달 동안 떠돌다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카이 사토(39)는 지난달 7일 카탈리나섬을 출발해 홀로 태평양 횡단에 도전했다. 첫 장거리 항해였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정은 생존 싸움으로 바뀌었다.
항해 도중 요트의 돛대가 부러진 데다 길을 찾는 데 사용하던 휴대전화까지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면서 사실상 외부와의 연락이 끊겼다.
사토는 “계속 남쪽으로 떠밀려 가는 상황에서 일주일 내내 눈물을 흘렸다”며 “모든 희망을 잃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다시 육지로 향하려 했지만 연료가 바닥나면서 배를 움직일 방법조차 사라졌다. 사토는 “그 순간부터는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처럼 해류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며 “예정된 항로에서도 크게 벗어났다”고 말했다.
표류 닷새째에는 파이프와 카약 노를 이용해 부러진 돛대를 임시로 고쳐 항해를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식수마저 모두 떨어졌다. 표류 20일 무렵부터는 비닐봉지 안에 맺힌 응결된 물방울을 모아 마셨고, 생존을 위해 이를 핥아 먹었다고 전했다.
먹을거리는 가져온 오트밀이 대부분이었으며, 간혹 요트 위로 떨어진 물고기와 오징어를 먹으며 버텼다.
거의 한 달 동안 바다를 떠돌던 그는 결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오가는 선박 항로에 진입했고, 지난 21일 지나가던 컨테이너선 승무원들의 눈에 띄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선원들은 구조용 밧줄을 요트로 던졌고, 사토는 이를 선미에 고정했다. 이후 요트를 선박 가까이 끌어당긴 뒤 무사히 구조됐으며, 구조 작업은 약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현재 친척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사토는 이번 경험에도 불구하고 항해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더 큰 선박을 이용해 필리핀까지 항해하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