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알림 80초 만에”…도로공사, AI 교통관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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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CCTV 시스템 기대효과. (자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교통관제 체계를 구축한다. 사람이 수많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직접 확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CCTV 9500여대 가운데 4000여대에 AI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상황 인지부터 운전자 정보 제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평균 6분 31초에서 80초 이내로 단축하고, 돌발상황 검지 정확도도 50% 수준에서 96%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발생 직후 초기 대응 속도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 정지 차량이나 낙하물은 연쇄 추돌과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사고 치사율도 일반도로보다 7배 높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고객 신고나 기존 검지시스템을 통해 상황을 접수한 뒤 관제요원이 CCTV를 확인하고 사고 여부를 판단해 전광표지(VMS)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리는 방식이어서 신속성과 정확성 모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는 AI 교통관제 시스템은 CCTV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정지 차량과 역주행 차량, 보행자, 낙하물, 작업장, 사고 차량 등 다양한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식별한다. 객체를 검지·추적한 뒤 상황인식 AI가 주변 교통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제 위험 상황인지 판단한다. 특히 영상과 언어를 함께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 기술을 적용해 복합적인 상황의 맥락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대응 절차도 달라진다. AI가 위험을 감지하면 상황판에 자동 표출되고 전광표지(VMS), 차로제어기(LCS), 내비게이션,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해 즉시 위험 정보를 전파한다. 기존 4단계였던 상황관리 절차는 2단계로 줄어들고, 사고 인지부터 정보 제공까지 전 과정이 80초 이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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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CCTV 시스템 . (자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스템을 고속도로를 넘어 일반국도와 지방자치단체 관리도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CTV 기반 AI 교통안전 시스템을 전국 도로망으로 확산해 보다 촘촘한 교통안전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재정경제부의 '공공기관 혁신프로젝트' 상위 10대 과제로도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해 돌발상황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민이 더욱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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